저평가에도 암울…에쓰오일, 정유업황 악화에 “올해 힘들다”
저평가에도 암울…에쓰오일, 정유업황 악화에 “올해 힘들다”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일대비 0.65% 떨어진 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오늘 한때 장중고가 7만8300원을 기록하며 상승마감 하는 듯 했지만 결국 하락으로 장을 끝냈다. [사진=에쓰오일]

 

지난해 전례 없는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에쓰오일의 주가전망이 예상과 다르게 어둡다. 올해 2분기부터 정유업황이 크게 나빠지는 것을 이유로 증권가는 목표가를 하향하고, 심지어 ‘올해는 힘들다’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일대비 0.65% 떨어진 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오늘 한때 장중고가 7만8300원을 기록하며 상승마감 하는 듯 했지만 결국 하락으로 장을 끝냈다. 


에쓰오일은 현재 8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장을 마감하고 있다. 지난 13일 종가 8만2800원으로 상승마감 한 이후 12일 동안 한번도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9만2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3개월 만에 17%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주 8만원을 위태롭게 지지하던 주가는 어느새 7만원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연간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6%, 59.2%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은 지난해 고유가와 석유수요 회복, 높은 국제 정제마진 등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전례 없는 호황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는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조5940억원, 영업손실은 1575억원이다. 특히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3796억원으로 그 규모가 가장 컸다. 회사 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 ‘에쓰오일, 주가 저평가 사실이지만 2024년까지 기다려야’…목표가 하향


▲ 에쓰오일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어둡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어둡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2분기가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에쓰오일에 대해 202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현재 국제유가 하락에 이어 수익성 지표로 이용되는 정제마진 역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형국 속에 시장의 분위기의 침체로 인해 2분기부터 정유업황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측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023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8조8000억원, 영업이익 5273억원, 순이익 3188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재고손실 영향이 컸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황 연구원은 “글로벌 증설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2분기 정유업황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어 올해 주가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와 3분기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되고, 시장의 분위기 역시 반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가를 낮췄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연구원은 “사실 에쓰오일이 지난해 거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반등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마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수익을 거두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종목이다”며 “현재 바닥권 주가에 다와가고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을 기다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매수하기에 괜찮은 가격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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