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증권가의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앞서 증권가가 10만을 상회하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게 무색하게 오히려 8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대한민국 2위 기업 SK소속의 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다. 당사는 SK이노베이션 주식회사의 소재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하여 설립됐으며 주요 사업은 배터리 분리막 재조 및 판매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얇은 막이다. 양극재·음극재·전해액과 함께 2차전지 4대 소재이지만 주가는 양극재 등 다른 대표 소재에 비해 줄곧 부진했다. 하지만 미국 IRA세부 내용이 발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IRA 세부 내용 중 북미 내에서 조립된 제품을 일정 비율 사용해야 하는 ‘배터리 구성품’으로 분리막이 분류된 것이다. 즉, 북미에서 생산된 분리막을 배터리에 활용해야 세액공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이 우려단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 점유율 상승과 가동률 개선이 기대된다는 풀이다. 

기대감의 반영으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장을 마감하며 폭등했다. 4일동안 주가는 28% 이상 오르며 6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단숨에 9만원을 넘어섰다. 특히 6일에는 장중고가 9만48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인 9만55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목표가 10만원 전망직후 ‘8만원 붕괴 위기’…15일간 상승마감 겨우 3차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만1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동사에 대한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0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매출 80에서 85%를 차지하는 캡티브 고객 SK온의 수율과 가동률 개선이 예상된다”며 “분리막 기준 흑자전환은 올해 2분기, 그리고 전사 기준 흑자전환은 올해 3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분리막은 셀 생산비 비중이 양극재 다음으로 높기 때문에 최근 양극재 기업들의 고객사 다변화 움직임과 같이 분리막 기업들도 고객사 다변화가 본격화될 것이다”며 “이미 양극재 기업들의 호재가 선반영돼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분리막은 미래가치는 충분하고, SK아이테크놀로지가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분리막 기업이다는 분석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표주가 10만원은 넘는 증권가의 긍정적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SK아이테코놀리지의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한때 9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8만원이 붕괴될 위험에 봉착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일대비 0.24% 상승하며 8만2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어제 전일대비 8.62% 폭락한 뒤 하락분을 만회하지 못하고 보합세에 접어들었다. 

오늘 주가는 한때 장중 저가 8만300원을 기록하며 8만원 붕괴 일보 직전에 놓이기도 했다. 이어 지난 6일 9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주가는 15일만에 12%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단 3차례 상승마감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