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니 ‘또’ 방송사고…티빙 최주희 관리부실 책임론
잊을만하니 ‘또’ 방송사고…티빙 최주희 관리부실 책임론

“KBO 시범경기 중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걸 인지했고,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플랫폼 준비뿐 아니라 검수를 꼼꼼히 해야 했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효율화해 다시는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KBO리그 시범경기 중계에서 발생한 방송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불과 2주만에 또 다시 티빙에서 방송사고가 터지면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최 대표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후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티빙의 방송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 24일 티빙은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9회 초 경기 도중 갑자기 경기 중계를 종료했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된 경기’라는 자막이 등장해 티빙 이용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내내 0:6으로 뒤지고 있던 롯데가 9회 초 6점을 따라붙어 동점까지 가면서 극적으로 흘러가던 찰나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 야구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티빙은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들은 다시 네이버로 중계권을 재판매하라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지난 24일 진행된 롯데-SSG 경기가 티빙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1분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티빙 인스타그램 캡쳐]

 

티빙의 야구 중계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프로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최소 5500원 이상 요금제를 결제해야 한다. 이에 야구팬들은 티빙이 앞서 다른 플랫폼이 제공했던 중계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티빙은 지난 9일 시작된 시범경기 중계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공개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리그 메인 후원사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야구 용어, 선수 이름을 틀리는 등의 오류를 범해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티빙은 지난 2월에 열린 아시안컵에서도 16강전과 8강전 중계권을 따지 못 해 많은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전력도 있다.

 

소비자들은 “돈 주고 보는데도 이정도” “야구도 모르는 기업이 무슨 생각으로 1350억 원을 투자한 건지 모르겠다” “티빙보다 차라리 네이버로 보는게 낫다”는 등의 강도 높은 비난을 내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주희 티빙 대표의 경영 자질론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OTT 업계 최초의 여성 CEO로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 대표는 하버드대에서 응용통계학 및 경제학 석사를 졸업한 수재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월트 디즈니 코리아에서 아시아 및 한국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021년 11월 12일 정식 서비스 돌입 때만 하더라도 첫 날 59만 명의 일간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신규 구독자를 영입하지 못 하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막대한 콘텐츠 경쟁력을 갖고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 대표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몸담기 시작한 건 OTT 플랫폼이 아닌 패션·이커머스업계다.최 대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의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지냈다.

 

2017년부터 5년간 W컨셉 CSO로 근무하며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개월 간 근무한 트렌비에선 핵심 임직원의 잇단 퇴사와 더불어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야구 중계 중단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서비스 부분에 있어 실패한 부분이 있다면 제대로 회복되고 복구가 되는 모습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 사례가 티빙에 있어서는 일종의 전화위복의 기회”라며 “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확실한 대처를 한다면 오히려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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