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광고업계 스타 마케팅, 이강인 울고 손흥민 웃고
희비 엇갈린 광고업계 스타 마케팅, 이강인 울고 손흥민 웃고
[사진=메가커피 페이스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 선수(파리 생제르맹 FC)가 주장 손흥민 선수(토트넘)와의 불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그들을 전속모델로 기용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축구선수 이강인을 모델로 기용한 KT는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을 조기 종료했다.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에 이강인이 광고모델로 나선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프로모션 포스터를 지난주에 내렸다. KT는 지난달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직후 이강인과 재계약을 체결해 이번 논란이 더욱 뼈아프다는 반응이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둔 아라치 치킨도 이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아라치 치킨은 이강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이강인 선수가 소속팀 복귀 후 치른 첫 경기를 국내에서 중계하면서 그와 관련된 사진과 그래픽을 모두 지웠다. 이 선수의 이미지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으나 최근 논란을 인식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 이강인 선수의 모습이 지워진 쿠팡플레이(위), 아라치 치킨(왼쪽), KT(오른쪽). [사진=쿠팡플레이, 아라치 치킨 SNS, KT 공식 홈페이지]

 

지난 2022년 6월부터 메가MGC커피는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조별리그 1차 바레인전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딸기 시즌 신메뉴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출시 한 달도 안 돼 누적 147만잔 판매를 돌파하는 등 메가MGC커피는 논란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


평소 이강인 선수를 좋게 봤다는 축구팬 김기범 (26세·남)씨는 “탁구 사건으로 인해 선배에게 후배가 대든 하극상이라고 느껴 이강인 선수에게 많이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메가커피를 방문했다면 앞으로는 손흥민 선수가 이번 논란에서 보여준 대인배 이미지를 한 번 더 고려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아라치 치킨, 쿠팡플레이에서 사진과 그래픽이 사라진 것은 당연하다”며 “광고 모델에게 특정 논란이 생긴다면 브랜드는 이미지로 먹고 살기에 광고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유명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가 사건·사고가 터져 광고를 중단하거나 내리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배우 유아인 씨는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패션 플랫폼 무신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식품 업계 오뚜기, 종근당 건강 등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다. 유 씨가 지난해 2월 불법 약물 투약 혐의를 받으면서, 그를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 들에서 '유아인 지우기'에 몸살을 앓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고모델은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다”며 “안 좋은 논란이 터지면 브랜드에도 안 좋은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브랜드에 한 번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기면 다시 복구하기에 힘들기 때문에 기업들이 좋은 이미지의 스타를 모델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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