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된 행동 유발과 악의적 프레임 선동은 대국민 가스라이팅”
“기획된 행동 유발과 악의적 프레임 선동은 대국민 가스라이팅”

최근 정부·여당을 깎아내기 위한 도 넘은 행위가 빈번하게 등장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 보단 철저한 기획 하에 상대방으로 하여금 특정 행동을 하게끔 유도한 후 해당 행동을 비판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 식이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의 노골적인 소란 행위, 영부인을 대상으로 한 몰카 공작 등이 대표적이다.

 

대통령 참석 행사 ‘기획 퇴장’ 사건에 국민 여론은 “누굴 바보로 아나”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곧장 손을 놓지 않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대통령 경호원들은 혹시나 모를 대통령의 신변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곧장 강 의원을 저지했다. 이후 강 의원을 해당 장소에서 격리조치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당시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치며 소란을 피웠다. 그는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개인적 견해 등 졸업식과는 무관한 발언을 내뱉었다.

 

대통령을 향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해당 남성의 돌출 행동 가능성을 우려한 대통령 경호원들은 그를 행사장 밖으로 격리조치 했다. 앞서 강 의원 사건과 흡사한 일과 흡사한 사건은 곧장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게 됐고 정치권과 여론 안팎에선 “과도한 처사”라는 주장과 “대통령 신변 안전을 위한 합당한 조치”라는 반응이 팽팽히 맞섰다. 


▲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사건 이후 해당 남성의 정체가 강성 진보성향 정당 대변인으로 밝혀지면서 여론은 또 다시 들끓었다.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던 목소리는 작아진 반면 야권의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된 깎아내기’ 행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한층 고조됐다. 철저한 기획 하에 상대방의 특정 행동을 유발한 후 해당 행동을 비판하며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강 의원이나 신 대변인은 해당 행사의 구성원이면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통령 참석 행사를 망치는 것을 사전에 계획하고 실행했다”며 “야당들이 대통령 행사에서 과거에는 생각도 할 수 없던 소란 행위를 벌인 후 비난을 퍼붓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목적으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행태가 떠오른다는 국민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카이스트 졸업식 소란 논란에 대해 “우발적이 아니고 준비를 한 것이고 대통령 발언과 상관없는 구호성 외침도 있었다”며 “사전에 경호처에서 자제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꼭 그와 같은 방식으로 했었어야 했는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과거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겹쳐지는 부분이 상당했다”고 평가했다.

 

김병민 前 최고위원은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지금 정치 현안을 앞두고 경호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공식 행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법한 상황들에 대한 제지와 주의 등이 있었다는 거를 봤다”며 “어느 정도 행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방해하려고 큰 소리를 내거나 정치적인 구호 등 전체가 있는 행사에서 이런 방식의 항의밖에 할 수 없었을까에 대한 양단의 측면들도 같이 봐야 된다”고 분석했다. 

 

▲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뉴시스]

 

일반 시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김진우 씨(21·남·가명)는 “평범한 보통의 대학생이라면 대통령이 오는 행사, 그것도 모두에게 뜻깊은 졸업식이란 행사에서 그렇게 고함을 치고 대통령을 비난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라며 “대통령의 이미지를 깎아내고 나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을 갖고 철저한 기획 하에 이뤄진 ‘대국민 가스라이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의 의도적인 소란 행위에서 영부인 몰카 공작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직장인 이은진 씨(28·여·가명)는 “처음부터 카메라 영상을 찍으며 선물을 준 행위나 내쫓길 걸 알면서 소란을 피운 행위나 결국 상대방에게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일종의 의도된 행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식으로 악마 프레임을 씌우는 행위가 예전엔 통했을지 몰라도 요즘 사람들을 상대로 벌이면 오히려 무시 받는다고 생각해 역풍을 맞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야권에선 경호처의 조치 방식을 비판하고 ‘입틀막’ 등 자극적인 신조어를 앞세워 탄압, 공포 등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신인규 민심동행 창당준비위원장은 “R&D 예산에 대해서 삭감하는 것을 문제 제기했는데 그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겠으나 거기서 끌어낸다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좀 폭력적이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처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저 행사장 뒤쪽에서 외친건데 이게 사실 정치적으로 저 같으면 말린다”며 “계속 얘기하라고 얘기하면 본인 포용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며 “그런데 결국은 민주주의 퇴행의 장면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서용주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건 아니지 않냐”며 “저번에 진보당 의원도 행사장에서 끌려서 밖으로 내동댕이쳤는데 그때랑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쉬웠던 점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과학 기술 쪽에서는 대표성을 뛰는 학생들인데 일부 한 명이 R&D 예산 복원시켜달라 한 건데 대통령이 그 정도는 넘어가도 된다”며 “학생 얘기를 듣거나 축사 끝나고 보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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