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운동권 프레임 논쟁…“비뚤어진 특권, 한국 발전 저해”
정치권 운동권 프레임 논쟁…“비뚤어진 특권, 한국 발전 저해”

최근 정치권에서는 4‧10 총선을 앞두고 프레임 전쟁이 한창이다. 여당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86 운동권’ 세력을 청산할 필요가 있다는 프레임을 내걸고 수도권에 전략 공천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에서는 운동권을 조롱한다며 비판함과 동시에 ‘검사독재’ 청산이 필요하다고 반격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6운동권 청산’을 시대정신으로 내세워 4월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고 운동권 정치 청산 당위성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민주당 운동권 출신 정치인을 비판하며 청산 프레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우상호 의원을 향해 “과거 5·18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룸살롱에서 송영길씨 등 운동권들끼리 모여 놀면서 여성 동료에게 입에 못 올릴 비속어로 욕설한 분이다”며 “이럴수록 우 의원 같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한 위원장이 우 의원을 특정해 비판한 이유는 우 의원이 방송 중 한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사용해서다. 이 외에도 운동권 정치 세력이 막말 논란 등이 이어져 왔다는 점을 착안해 여당에서는 86세대, 운동권 청산을 총선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공천에서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으로 중구성동구갑 지역에는 운동권 정치인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자리를 저격해 윤희숙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기도 했다.


운동권 세력 막말에 여당 반응도 비판 가득이다.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우상호 의원은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하면 된다”며 “방송에 나와서까지 상대 당 대표에게 저급한 욕설을 쓰는 걸 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안 봐도 훤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운동권 후배들에게 그 지위, 그 자리를 세습할 생각은 그만 접으라”며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다”고 지적했다.


박은식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우 의원이 욕설을 정말 이렇게 하시는 모습을 보고 국민들께서 많이 실망을 하셨을 거라 본다”며 “이래서 운동권분들은 이제는 좀 들어가셔야겠구나 생각을 많이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시스]


야당에서는 국민 심판을 피하기 위한 적반하장이라는 지적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연일 원색적으로 야당을 비난하고 있다”며 “국정과 민생을 살펴야 할 여당이 야당을 악마화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동권 출신 야당 의원들을 매도하고 폄훼한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실정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감춰지지 않는다”며 “그렇게 운동권 출신을 비난하는 한동훈 위원장은 청년 시절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공동체와 대의를 위해 한번이라도 뜨거워 본 적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이 내세운 운동권 정치 청산을 두고 정치권 의견은 제각각이다.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는 정치시그널 유튜브에서 “운동권들은 태생이나 뿌리 자체가 성장 과정이 경제하고 거의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다”며 “그 사람들이 대중 정치인이 되면서 경제적인 어떤 위치에 있었다고 해서 경제적 소양이나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에 운동권들이 경제 문제를 다루는 건 좀 넌센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한동훈 위원장의 운동권 청산은 지나치게 퇴행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군부 쿠테타 세력에 의해 소박한 꿈과 일상이 무너져 견뎌내고 싸워왔는데 그것이 비난받아야 될 어떤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으로 인해 청산의 대상으로 비난받는다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가 운동권과 검찰독재 청산으로 정쟁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며 “모든 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어 사실상 누가 덜 망하는 것인가에 대한 싸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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