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시위’ 예고한 CU편의점 직원들 “성과급엔 인색, 배당엔 관대”
‘트럭시위’ 예고한 CU편의점 직원들 “성과급엔 인색, 배당엔 관대”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성과급 이슈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해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성과금이 감소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사측의 결정에 극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성과급 감소에 반발하는 일부 임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해당 임직원들은 ‘조직문화 개선’ 오픈톡방을 개설하고 트럭 시위를 준비 중이다. 앞서 성과급 문제로 트럭 시위를 진행했던 LG에너지 솔루션의 행보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오픈톡방은 지난달 19일에 만들어졌으며 현 1194명이 참여 중이다.

 

단체행동에 나선 직원들의 주장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성과급이 감소한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948억원(잠정)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7.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또한 25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 역시 1958억원으로 1.2% 상승했다.

 

그럼에도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은 2022년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승배 BGF 대표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를 제외한 BGF 리테일 영업이익 및 경상이익 등의 2023년 실적이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조직 인센티브 지급 수준도 감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우리 앞에 놓인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BGF 정신으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 BGF리테일 임직원들은 성과급 삭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BGF리테일 조직문화 개선 오픈채팅방. [사진=카카오톡 갈무리]


BGF리테일의 개별성과만 놓고 봤을 때 전년에 비해 축소됐기 때문에 성과급도 그에 맞춰 지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개별 실적은 공개되지 았았지만 지난해 3분기 까지만 놓고 봤을 때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6조107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 2% 감소한 1920억원, 148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사측이 이러한 결정에 대해 BGF 임직원들은 강한 불만 표출하고 있다. 익명 게시판의 한 직원은 “소비 한파에도 회사가 성장할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성과급은 줄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회사 사정이 어렵거나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라면 당연히 동참하겠지만 최대 성과에도 이런 대우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직원들은 성과급을 대폭 줄이면서도 주주 배당금을 늘린 데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한 점을 들어 결국 오너 일가의 주머니는 두둑하게 채우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BGF 직원은 “회사가 정말 힘들다면 왜 직원들만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냐”며 “정작 오너 일가가 가장 큰 혜택을 보는 배당금은 왜 손 대지 않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BFG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홍석조 회장 등 오너 일가의 BGF리테일 직접 소유 지분은 23.44%에 달한다. 이사회 의결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공시된 대로 배당이 진행된다면 오너 일가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은 16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비공개로 단체 행동을 준비 중인 BGF리테일 임직원들은 시위를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준비가 완료되는데로 곧바로 시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과급 축소와 배당금 유지 등과 관련된 일부 임직원들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성과급 관련 기준이 바뀐 것은 없고 배당 성향은 오히려 내려갔다”며 “우리(BGF리테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고 또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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