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 음주·흡연, 야간 근무할수록 의존도 증가
‘건강의 적’ 음주·흡연, 야간 근무할수록 의존도 증가
▲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주간 근로자보다 음주나 흡연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편의점. 사진은 야간근무 중인 편의점주.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르데스크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주간 근로자보다 음주나 흡연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야간 교대근무로 형성된 음주·흡연 습관은 수면 방해를 하는 것은 물론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심각한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24시간 영업에 익숙한 만큼 야간 근무 종사자의 건강 위협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야간 교대근무, 음주 습관에 악영향…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 직면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이승연 교수(가정의학과)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야간 근무 형태에 따른 음주·흡연 습관 분석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분석을 위해 2005∼2019년 한국노동패널조사에 참여한 4046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교대 근무자와 비교대 근무자가 각각 422명, 3624명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주간 고정근무를 하다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는 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에 견줘 음주·흡연 습관이 더 나빠질 위험이 18% 더 높았다. 4개 그룹(지속적인 주간 고정근무자, 주간 고정근무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 고정근무로 전환한 근로자, 지속적인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속해서 야간 근무를 해온 근로자도 해당 습관이 악화할 위험이 11%에 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주·흡연 습관이 나빠졌다는 건 비흡연에서 흡연으로, 비음주에서 주 3회 이상 음주로 각각 변화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는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신체리듬의 잦은 변화로 수면장애와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을 앓게 될 위험이 높은데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도한 음주와 흡연에 노출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스트레스 풀려고 음주와 흡연에 의지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야간 교대 근무가 음주·흡연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4시간 돌아가는 사회로 인해 증가하는 야간 근무 형태에 대한 지적과 동시에 관련 종사자에 대한 사회 관심도 당부된다.

 

이승연 교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야간근무를 포함한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에서 근로 형태 변화에 따른 음주 및 흡연 습관 변화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간 근로가 음주와 흡연 습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확인된 만큼 이들의 질병 예방을 위한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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