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뉴욕 국제오토쇼 행사장에서 “우리는 현재 전기차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고 있으며, 시장 평가에 따라 일부 기술을 더 추가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를 늦추기로 한 후에 나온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새로운 규제에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20일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를 확정하며 2032년까지 신차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을 기존 67%에서 최대 56%로 낮췄다. 그 대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각각 13%와 3%로 조정됐다. 

무뇨스 COO는 “PHEV는 우리에게 전략적인 주제다”며 “우리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개척자 역할을 해왔고, 그런 점을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리드는 매우 중요하며 우리의 하이브리드 생산은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서도 하이브리드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토쇼에서 신형 투싼을 미국 시장에 공개하면서 이 모델을 기존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PHEV 버전으로 모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75억9000만달러를 들여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짓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생산시설도 건설 중이다. 

HMGMA는 현대차의 첫 해외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오는 4분기에 공식 생산을 시작한다. 당초 내년 1분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1분기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현대차는 이곳에서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를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할 계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