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로보틱스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금융계열사을 찾았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해 한화금융계열사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날 김 사장을 비롯한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캐롯손해보험 등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업에서 혁신의 길은 더욱 어렵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베트남 생보사를 시작으로 이제는 인도네시아 손보, 증권업까지 사업영역 확장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우리 한화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인 은행업에도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며 은행업 진출을 공표하고, 지난달에는 베트남 현지법인으로부터 현금배당 약 54억원은 성과에 대한 격려다.

김 회장은 “이러한 성과는 한계와 경계를 뛰어넘는 ‘그레이트 챌린저’로서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레이트 챌린저’는 올해 초 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자며 꺼낸 키워드다.

방명록에는 ‘한화 금융의 혁신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1위 기업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고 적었다.

김 회장은 63빌딩에서 직원들이 자주 찾는 사내 카페와 도서관는 등 적극적인 소통을 보였다. 카페에서 마주친 청각장애 바리스타 직원에게 먼저 기념 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캐롯손보의 MZ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의 핵심기술로 주행데이터를 기록하는 ‘플러그’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한화생명 e스포츠 게임단인 HLE 선수들에게는 “e스포츠를 통해 1030세대에게 ‘한화’라는 이름을 널리 알려줘서 고맙다”며 격려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캠퍼스를 방문하며 5년 4개월 만에 현장 경영 활동을 재개했다. 5일에는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D캠퍼스에는 장남이자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로보틱스 본사에는 로봇 사업을 지휘하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