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메고 다니는 가방도 재테크로 활용될 수 있다. 명품 가방은 물론 유명 연예인이 들고 다녀 화제가 된 가방도 중고 거래에서 가격이 오르며 차익이 생겨서다. 시간이 조금 지나도 다시 판매할 때, 큰 손해 없이 판매할 수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는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꼽는다.
블랙핑크 제니가 메고 다니던 가방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화제를 이끌었다. 공항에 등장할 때마다 메고 다니던 ‘퀼티드백’이 그 주인공이다. 제니의 공항 사진이 SNS에서 퍼지자 순식간에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어 웃돈을 주고 중고거래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제니가 멘 가방은 첫 판매가 보다 현재는 더 올라 초기에 구매했다면 되팔 때 손해도 없어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의 ‘퀼티드백’은 제니 가방, 보부상 가방, 휘뚜루마뚜루템 등으로 불리고 있다. 장거리 여행 시 제니의 애착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났다. 짐이 많은 보부상 스타일로 가볍고 수납력도 좋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코스는 스파(SPA) 브랜드이기에 가격 측면에서도 이점을 보이고 있고 무엇보다 퀄리티가 좋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평이다. 가격과 퀄리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아이템, 제니가 해외로 떠날 때마다 챙긴다는 점 등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린 것이다.
올해 초 압구정에서 코스 퀼티드백 팝업스토어가 열릴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팝업스토어에는 오픈런으로 문전성시가 이뤄져 대기열은 최소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팝업스토어에서 3만5000원에 판매되던 미니 사이즈 퀼티드백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20만원 이상의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을 정도였다.
직장인 한서연(34‧여‧가명) 씨는 “가방이 너무 이뻐서 연차를 내고 팝업스토어에서 2시간을 기다려서 구매했다”며 “1인당 색상별로 1개의 가방을 구매할 수 있어서 색상별로 전부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인기가 많은 가방이어서 친구, 가족 등 나눠주고자 다양하게 샀다”며 “저처럼 색상별로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하고 길을 걷다 보면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다가와 가방이 이쁘다며 말을 건다”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대신 구해달라는 등의 요청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인기가 있다 보니 잘 구매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방을 구하고자 하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적다 보니 많은 이들이 제 값보다 더 주고 구매하는 현상이 생긴 것이다. 올해 초 오픈한 팝업스토어에서는 오버사이즈 퀼티드백을 판매했다. 당시 판매가격은 7만원선이었지만, 현재 코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는 1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미니백을 8만원에서 14만원 사이에 판매하고 있다.
기존 판매가에서 가격을 인상하니 중고로 판매를 해도 손해보는 일은 없다. 이는 명품 백에서도 마찬가지다. 6월 초 명품업체들도 가방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김희애 백으로 유명한 ‘카퓌신MM’의 경우에는 984만원에서 1055만원으로 올랐다. 약 7%, 7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이어 샤넬에서도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모습에 명품 재테크를 하는 리셀러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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