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닉네임’ 개당 수백만원, 게임·SNS ‘레어닉 재테크’ 눈길
희귀 ‘닉네임’ 개당 수백만원, 게임·SNS ‘레어닉 재테크’ 눈길
▲ 레어닉을 원하는 게임 유저들은 채팅이나 온라인 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거래를 하기도 한다. 사진은 게임 내에서 채팅으로 레어닉을 구하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온라인 게임이나 SNS 등에서 눈에 띄는 희귀한 닉네임이나 아이디가 적게는 천원대에서 많게는 수백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이색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레어닉 재테크다. 레어닉은 영어 레어(Rare)와 닉네임(Nickname)의 줄임말로 희귀한 이름을 뜻한다. 처음 계정을 만들 때 희귀하고 가치있는 닉네임을 선점해 레어닉을 원하는 사람에게 되파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수요 많을수록 가격도 올라…전제 조건은 닉네임 중복 불가

 

게임이나 SNS 등 처음 시작하면서 계정을 만들 때 닉네임을 선정한다. 닉네임 중복이 안 되는 게임이나 SNS에서는 레어닉을 선점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다. 레어닉 거래는 주로 레어닉을 선점한 원주인이 이름을 변경하는 동시에 구매자가 구매한 이름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레어닉 거래는 게임 내에서도 이뤄지지만, 계정 거래 플랫폼인 아이템베이와 같은 사이트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아이템 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베이의 경우 계정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정 거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인스타와 같은 SNS는 DM, 메시지 등을 통해 거래 의사를 밝히고 비트코인(btc)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현재 레어닉 거래 중 최고가로 알려진 거래는 메이플스토리 ‘악마’라는 닉네임이 203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레어닉 선점이 메이플스토리와 같이 접속 인원이 많은 곳일수록 가격이 오르고, 그만큼 닉네임 선정이 어려워서다. 아이템베이에서 계정 거래를 확인할 수 있는데, 높은 가격에 형성된 계정들은 레벨링도 돼 있고, 아이템 등이 있는 상황이어서 레어닉 대비 가격이 비싸다. 레어닉 자체 거래는 메이플스토리 ‘악마’가 가장 높았다.

 

▲ 레어닉 거래는 주로 레어닉을 선점한 원주인이 이름을 변경하는 동시에 구매자가 이름을 바꾸는 방식이다. 아이템베이의 경우는 계정 거래를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정 거래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인스타와 같은 SNS는 DM, 메시지 등을 통해 거래 의사를 밝히고 비트코인(btc) 등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사진은 게임 닉네임을 판매하는 게시글. [사진=아이템베이 갈무리]

 

게임을 즐기는 유저 이준엽(32‧가명) 씨는 “게임 초반에 원하는 닉네임을 사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다만,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게임을 플레이해보면서 경험한 뒤에 이 게임을 오래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때는 구매할 의향이 있다.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5만원 까지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레어닉 자체가 어느정도 수요는 있지만, 닉네임 중복 불가라는 제한이 걸려 공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게임은 수요가 많아 가격은 천차만별로 나뉜다. SNS의 경우에는 게임과 다르게 닉네임에 대한 수요가 덜해 거래 자체는 게임 대비 덜했다. 게임 내에서는 레어닉을 빠르게 선점할 경우 돈이 된다는 점에서 부업 재테크로 평가된다.

 

닉네임별 가격대는 천차만별…“가격 예측 불가한 점이 장점”

 

게임같은 경우는 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다양한 장르에서 레어닉을 사고팔고 있으며, 중고거래사이트에서도 현재도 판매하고 있다. 정해진 가격이 존재하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시세는 형성돼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A급, B급 등 등급체계를 나눠 가격을 정하고 있다. 대략적인 가격은 A급은 7~15만원, B급은 3~6만원 선이다. A급은 주로 2글자, B급은 3~4글자로 이뤄진다.

  

게임마다 혹은 SNS마다 레어닉 선정 방식은 다르다. 일례로 리니지같은 경우 자사에서 레어닉을 리스트로 만들어 발표했다. 레어닉에는 빛, 신, 장로, 해골, 발록, 데몬, 리니지, 피닉스, 데스나이트, 코카트리스 등 10개의 닉네임이 선정됐다. 이벤트로 나온 레어닉이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다.

 

▲ 게임마다 혹은 SNS마다 레어닉 선정 방식은 다르다. 일례로 리니지같은 경우 자사에서 레어닉을 리스트로 만들어 발표했다. 레어닉에는 빛, 신, 장로, 해골, 발록, 데몬, 리니지, 피닉스, 데스나이트, 코카트리스 등 10개의 닉네임이 선정됐다. 이벤트로 나온 레어닉이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다. 사진은 리니지에서 발표한 레어 캐릭터명. [사진=리니지 갈무리]

 

레어닉에는 연예인 이름부터 유명 스포츠 선수 이름 등 다양하게 있으며, 레어닉 재테크가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이름뿐 아니라 새로운 이름도 레어닉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레어닉 거래는 시장 요소에 따라 가격이 예측할 수 없이 변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는 재테크 활동의 한 측면으로서 예측 불가능한 시장 요소에 대응하는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희귀한 닉네임이 갑자기 인기를 얻거나, 특정 커뮤니티나 이벤트에 연관성을 가진 닉네임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카지노라는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최민식 배우가 연기한 ‘차무식’이라는 캐릭터의 이름도 흥행했다.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차무식이라는 닉네임을 20만원에 올린 바 있다.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찾는 수요가 있다면 거래도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를 파악하고 재테크 전략을 세우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게임사마다 계정 관련 규정 달라…“레어닉 없으면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

 

계정 자체를 사고파는 행위는 불법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고 게임사마다 규정이 다르다. 계정 거래 자체가 모호한 환경이지만, 레어닉을 이벤트로도 개최할 만큼 유저들의 관심은 높다. 실례로 2017년 리니지에서는 리니지M을 출시하면서 레어닉을 정해놓고 유저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개최한 바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페이커가 사용하던 ‘SKT T1 Faker’라는 닉네임을 한 유저가 4400만원에 거래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리그오브레전드 측에서는 계정 거래를 불법으로 여겨 거래 자체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처럼 리니지는 레어닉을 이벤트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리그오브레전드처럼 거래 자체가 안되는 곳도 존재한다.

 

게임 유저 박동천(33‧가명) “게임에서의 닉네임은 특히 RPG 장르에서 자신을 대표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를 다양하게 육성하는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전반적인 시스템에서 길드와 같은 커뮤니티 등에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직업명과 자신의 닉네임을 생성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유저들이 자신을 드러내는데 닉네임 자체가 중요하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자신이 생성하고자 하는 닉네임이 이미 생성된 경우에는 고민하다가 이탈하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두가지 유사한 장르의 게임을 최초 진입하는 시점에서 1번째 가이드 퀘스트를 클리어 하는 시점까지의 이탈율을 비교했을 때, 닉네임 생성을 가진 게임과 닉네임 생성이 없는 게임을 비교한 결과 10~20% 높은 이탈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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