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협력관계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GM과 개발·생산·구매·미래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글로벌 기업은 향후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다양한 제품군 개발과 제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양사의 잠재적 협력 분야로는 승용·상용 차량, 내연기관,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등이 꼽힌다.
특히 양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차량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와 소재를 함께 조달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최대한 아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글로벌 톱10에 드는 자동차 기업들의 협업이 드문 일은 아니다. BMW는 최근 토요타와 협업해 연료전지기술을 개발, 2028년 첫 번째 수소자동차를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프랑스의 르노 그룹, 일본의 닛산과 미쓰비시 자동차가 상호출자 형태로 결합한 전략적 제휴 관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도 구축돼 있다. 현대차만 해도 2000년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포괄적 제휴를 맺었고 일찌감치 포드, 미쓰비시 등과 손을 잡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업계의 핵심 기업들이 구매부터 미래 에너지 개발까지 주요 사업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양사가 힘을 합치면 상징적으로 연간 자동차 판매만 1200만대 이상인 초대형 협력체가 탄생하게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주요 시장과 세그멘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해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효율성을 언급했다. 바라 CEO는 “상호 보완적인 강점과 능력 있는 조직을 바탕으로 규모와 창의성을 발휘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양사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나증권은 13일 현대차(005380)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포괄적 협력으로 상호 보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목표주가는 33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GM은 상호 보완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현대차는 GM의 미국·중국 내 시장 지위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공장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현대차의 하이브리드(HEV)·전기차(EV)·수소전기차(FCEV) 기술·플랫폼·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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