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공략 속도내는 현대차그룹, 현지임원 앉히고 법인 늘리고
유럽 공략 속도내는 현대차그룹, 현지임원 앉히고 법인 늘리고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북미 시장보다 다소 성장세가 부진했던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법인 리더십을 현지인들로 교체하고 법인 국가를 확장하는 등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4일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프란체스코 칼카라(Francesco Calcara)를 새로운 이탈리아 법인(HMCI) 사장으로 2일 선임했다. 칼카라 CEO는 이탈리아 현지인으로 2004년 이탈리아 마쯔다 입사를 시작으로 BMW 럭셔리 부문장, PSG그룹 브랜드 디렉터 등을 맡은 마케팅 전문가다.


칼카라 신임 CEO는 자신의 브랜딩 전문성을 살려 이탈리아 내 현대차 브랜드 경험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칼카라 CEO는 “저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HMCI가 회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동시에 항상 고객을 전략의 중심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전임자인 안드레아 크레스피(Andrea Crespi)는 현대자동차 유럽 본사 신임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크레스피 부사장 또한 이탈리아 현지인으로 2022년 9월 1일부터 2년간 HMCI를 이끌었다. 이로써 현대차 이탈리아 법인과 유럽 본부 부사장 모두 이탈리아 현지인이 차지하게 됐다.


현대차는 이전부터 유럽 측 인사를 현지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7월에는 유럽 본부 고객경험담당 신임 총괄로 찰스 카사르(Charles Cassar)를, 6월에는 유럽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로 에두아르도 라미레스(Eduardo Ramirez)를 선임한 바 있다. 두 인물 모두 유럽 현지인으로 라미레스 수석 디자이너는 아우디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기아 역시 독일 BMW 출신인 할랄드 홀즐(Harald Hölzl)을 오스트리아 법인장으로 3일 선임했다.

 

▲ 현대차그룹은 유럽 인사를 재정비 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이탈리아 법인 신임 CEO 프란체스코 칼카라(오른쪽)와 안드레아 크레스피 유럽 본사 신임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유럽 공략을 위해 인사 정비뿐만 아니라 유럽 현지 법인 또한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스웨덴 법인을 출범시켰다. 2022년 6월 스웨덴 법인이 언급된 후 1년 만에 일이다. 또 직영 대리점 (Agent Sales) 운영도 함께 시작했다. 현대차는 현재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48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기아차도 8년만에 범 유럽 딜러대회를 다시 개최해 3000명의 딜러를 총 집결 시키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2028년 연간 80만대, 시장 점유율 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는 현재 유럽 47개국에 현지 법인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유럽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이미 현대차가 잘나가고 있는 국내와 미국과 비교해 아직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유럽에서 약 110만대 차량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약 106만대 판매와 비교하면 4년간 약 4만대 밖에 증가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34만대에서 지난해 165만대 31만대 가량 크게 증가했다.


또 유럽 시장 판매량 신기록 달성 불과 1년 만에 성장에 제동이 걸린 이유도 크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28만1518대, 기아 28만 2344대 등 총 56만 3862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3년 상반기보다 전체적으로 2.0% 줄어든 수치다.


ACEA에서 집계한 점유율 순위 ‘탑 3’ 진입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현대차 유럽 점유율 순위는 4위로 3위인 르노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7월 기준 르노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월간 판매 격차는 2037대에 불과하지만, 누적 판매량으로는 10만9939대까지 벌어진 상태이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르노그룹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에서 한계를 깨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유럽 자동차 시장에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많은 만큼 현지화를 통해 고객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현대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순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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