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벌써 5년”…펄어비스 신작 미루기, 지친 주주들 원성
“기다리다 벌써 5년”…펄어비스 신작 미루기, 지친 주주들 원성
[사진=펄어비스]

올해 게임스컴에서 펄어비스의 신작 액션 RPG ‘붉은사막이’ 오랜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신작을 기다려온 주주들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 이미 출시하고도 남았어야 할 게임이 아직도 출시일이 정해지지 않고 여전히 개발만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펄어비스는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최초로 붉은사막을 시연했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2019년 G-STAR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공식적인 개발은 201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게임 트레일러가 공개됐을 당시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엄청난 기대를 받은 작품이다.


문제는 출시까지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단 것이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붉은사막은 2021년 출시됐어야 했다. 그러나 펄어비스는 코로나 팬데믹 등의 이유로 출시가 1년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2022년에도 출시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출시 시기를 번복했다. 지난해 게임스컴에서는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전하며 기대감만 부풀렸다.


허진영 펄어비스 CEO는 지난해 콘퍼런스 콜을 통해 “붉은사막은 개발완료를 목표로 차질없이 개발중이다”며 “사전 마케팅을 위해 GDC에 참여하는 등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대에서 대중들에게 붉은 사막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 펄어비스 주주들이 매번 출시가 밀리는 붉은사막에 지쳐가고 있다. 사진은 붉은사막 인게임 플레이 영상. [사진=펄어비스]

 

그러나 붉은사막 출시는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다. 펄어비스는 올해 게임스컴에서도 게임 플레이를 공개했지만 출시일을 밝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펄어비스가 마케팅에 돌입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게임스컴을 통해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 출시를 2025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내년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전투 요소와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초기 분기 판매 375만 장, 이후 4년 동안 누적 판매 400만 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게임업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게임 업계와 유저들 사이에서 붉은사막 출시일을 2026년이 상반기로 보고 있다. 판교 소재의 한 게임PM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오래전부터 소문만 무성했고 증권가에서도 매번 출시일 다음해라고 말해온 만큼 정확한 출시일을 가듬하긴 힘들다”며 “특히 붉은사막과 같은 트리플A 게임은 개발에 변수가 많아 출시일이 확정돼도 반년 정도의 추가 개발 시간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계속 미뤄지는 출시일에 가장 속이 타들어가는 사람은 소액주주들이다. 소액주주들은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했음에도 매년 애간장만 태우며 출시일이 밀리는 상황에 분개하는 분위기다. 


한 소액주주는 “매년 트레일러와 정보만 공개하다가 나 죽고서야 출시되겠다”며 “나올 거라 생각하며 팔지도 못하고 벌써 5년이나 지났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미루니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또 다른 기대작이자 비슷한 시기에 공개한 도깨비의 경우 붉은사막보다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사진은 펄어비스의 도깨비 트레일러. [사진=펄어비스]

 

실제로 본래 출시가 예정됐던 2021년 하반기 펄어비스 최고 주가는 14만5200원이다. 3일 13시 기준 펄어비스 주가는 3만3750원이다. 지난달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 시연 이후 펄어비스 주가는 10%이상 떨어졌고 지금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들을 애태우는 게임은 붉은사막뿐만이 아니다. 2019년 함께 공개한 도깨비 프로젝트 또한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도깨비는 캐주얼한 수집형 오픈월드 액션 게임으로 붉은사막 못지않게 엄청난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도깨비의 경우 붉은사막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도깨비는 2021년 게임스컴에서 트레일러가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를 비꼬아 ‘헛깨비’라는 명칭이 공공연하게 사용될 정도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개발이 취소됐으면 취소됐다고, 개발 중이면 출시일이 밀리고 있다고 언급이라도 해주는 것이 주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냐”며 “언급조차 없는 펄어비스는 주주들과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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