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안통하네’…NC, 적자 면했지만 미래성장 먹구름
‘리니지 안통하네’…NC, 적자 면했지만 미래성장 먹구름
ⓒ르데스크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숨을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경쟁사들은 인재들을 영입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체질개선중인 엔씨소프트가 미래 성장동력까지 팔아가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74.9%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4050억원)보다 11.1% 적은 영업비용(3600억원)을 쓰면서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403억원, 아시아 569억원, 북미·유럽 339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77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판매액의 35%를 차지한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게임 2182억원, PC온라인게임 862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모바일 게임은 13%, PC온라인게임은 6%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2분기 영업적자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2분기 실적방어 기반은 게임사업이 아닌 체질개선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엔씨는 올해 말까지 일부 개발 인력을 포함해 전사 인원을 10%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을 종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엔씨소프트는 실적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 들어간 상태다. 사진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과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 대표는 지난 5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권고사직 이후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엔씨 임직원 수는 5023명이었다. 이를 위해 최근까지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인원 감축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인력 자체 규모를 줄이며 실적을 방어한 만큼 미래 사업과 성장 동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 당장 실적을 위한 인력 감축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엔씨는 야심작이었던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과 최신작인 ‘호연’이 부진하면서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엔씨와 반대로 경쟁사들은 게임성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인재 영입에 힘을 쓰고 있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크래프톤은 6일 오진호 전 라이엇게임즈 사업총괄 대표를 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로 영입했다. 오 책임자는 미국 코넬대 졸업 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한국 대표와 동남아 대표를 역임하면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을 현지화하고 출시하는 일을 지원했다.


크래프톤은 최근 글로벌 퍼블리셔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연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애플 본사의 글로벌 신사업 총괄이자 애플코리아의 대표를 역임한 윤상훈 박사를 글로벌 전략 및 운영 총괄 VP(Vice President)로 영입했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글로벌 GM(General Manager)과 에픽게임즈 본사의 플랫폼 사업을 이끌었던 토마스 고를 크래프톤의 퍼블리싱 플랫폼 VP로 임명했다.

 

▲ 엔씨소프트 신작들은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과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신작 호연. [사진=엔씨소프트]

 

신작 디센던트 흥행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진출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넥슨은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넥슨네트윅스는 1일부터 채용연계형 인턴 공개 채용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에는 넥슨 대학생 인재 양성 프로그램 ‘재믺넥’을 개최해 게임 인재 발굴·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2021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는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을 통해 젊은 인재 수혈에도 적극적이다. 넥토리얼 모집에 참여하는 넥슨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의 2022년 인력 규모 역시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채용 인원 68%는 청년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관계자는 “넥토리얼을 통해 3년 연속 세 자릿수 채용을 진행했다”며 “인력이 가장 중요한 게임사업에서 인재가 경쟁력에 직결되는 만큼 우수한 인재 발굴·양성·채용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엔씨 입장에서 체질개선 선택이 이해는 가지만 이는 결국 미래를 팔아 실적을 방어한 것에 불과하다”며 “경쟁사들은 오히려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며 게임성 강화 및 시장 확대에 공을 쏟고 있는데 인재들까지 빠진 상황 엔씨의 경쟁력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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