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만들면 안 써”…中빈자리에 韓제약·바이오 수혜
“중국서 만들면 안 써”…中빈자리에 韓제약·바이오 수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이 기업들이 빠진 글로벌 최대 제약 바이오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 논의가 본격화되자 글로벌 수주전에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주요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빠진만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주목도는 올라가고 있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바이오USA’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 1만 개, 관계자 2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바이오 업계 최대 박람회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총 47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020년부터 매년 가장 큰 부스를 자랑했던 중국 우시바이오의 불참이다. 우시바이오는 중국의 대표적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2%에 달하는 세계 3위 기업이다. 우시바이오뿐만 아니라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불참한 이유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규제의 영향이 크다. 현재 미국 의회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제정을 논의하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미국인의 개인 건강과 유전 정보를 우려 기업으로 보호하는 법으로 사실상 중국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생물보안법에 포함된 기업은 중국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 BGI 등으로 이들은 모두 바이오USA에 불참했다. 법안이 확정되면 2031년 말까지 미국 기업들은 해당 업체들과 거래를 끊어야 한다.


중국 떠나간 곳 반사이익 노리는 국내 바이오 업계

 

▲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사라진만큼 국내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팜이 '바이오USA' 행사장에 마련한 전시부스에 몰린 인파.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중국 제약사들이 움츠러든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발 빠르게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내년 인천 송도에 준공되는 5공장과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서비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을 강조하며 고객사를 물색하고 있다. 또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콘텐츠 월과 LED 패널 등을 부스에 마련했고 140개 이상의 배너를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가로등도 설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회사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증설 중인 ADC 생산 시설과 더불어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간 인천 바이오 캠퍼스 1공장(12만L)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롯데바이오는 이들 공장의 제조 전략을 통해 대규모 항체 의약품부터 항체약물접합체까지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셀트리온 또한 2010년부터 15년간 매해 참가한 경험을 토대로 복제단백질의약품(바이오시밀러)을 포함한 ADC와 항체 신약 등에 대한 CMO 사이트를 추가하고 향후 공동 개발을 위한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처음으로 신약개발계열사인 SK바이오팜과 함께 공동 부스를 차렸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 마케팅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자체 개발 백신과 파이프라인 등을 선보인다.


전세계가 노리는 중국 바이오 빈자리…국가적 지원 절실

 

중국의 빈자리를 노리는 기업은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바이오 국가가 빠진 만큼 일본과 유럽, 인도 등 기업들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인도 등 전세계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노스캘로라이나에 건설중인 후지필름 생물의약품 생산 공장 조경. [사진=후지필름]

 

일본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올해 최대 규모 부스를 차렸다. 최근에는 미국에만 32억달러(약 4조32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후지필름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800억엔(한화 약 1조6000억원)을 들여 CDMO 공장을 설립하고, 유럽·일본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8년 삼성 바이오로직스 5공장 준공 후 생산능력(78만4000리터)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온다.


세계 1위 CDMO인 스위스 론자는 제넨텍의 미국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자는 미국과 스위스 현장에 약물-항체 접합체(ADC), 전령리보핵산(mRNA) 원료,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도 5대 제약사인 알켐(Alkem)의 자회사인 엔젠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미국 뉴저지에 공장을 세웠다. 해당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빠진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도 “법안 제정 전이나 해당 중국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는 고객사들의 우려로 국내 CDMO/CMO 업체에 반사 수혜 및 낙수효과가 기대된다”며 “대체 파트너사가 되기 위해서 FDA/EMA 승인 경험, CAPA 확보, 다국적사로 수주 경험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국의 바이오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정부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승규 부회장은 “일본 후지필름이 우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했다”며 “미국이 바이오산업을 국가적인 안보 현안으로 보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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