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바라본 해외…“삼성 넘어 한국 경쟁력에 큰 타격”
노조 파업 바라본 해외…“삼성 넘어 한국 경쟁력에 큰 타격”
[사진=뉴시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하면서 국내는 물로 해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붐에 올라타지 못한 삼성전자에 노조 리스크라는 악재가 겹쳤다는 분석이다.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예고했다. 내달 7일 집단 연차를 통해 대규모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최대로 소속 노조원은 2만8000여 명이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여 명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중 삼성전자 DS(반도체 사업부) 부문 직원이 절대 다수인 90%로 파악된다.


전삼노가 파업에 돌입한 이유는 성과급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해 DS(반도체 사업부)에서 약 15조원의 적자를 내면서 DS 소속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 파업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와 외신들은 삼성전자 최초 파업에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공정 특성상 짧은 시간이라도 가동을 멈추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021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이 이상한파로 전력 공급이 끊겨 가동이 중단됐을 당시 3000억원~4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노조 파업이 자연재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해외 주요 외신과 기관들도 앞다투어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파업 발표는 세계 최대의 칩 제조사이자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삼성이 최첨단 반도체 칩 분야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 가운데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영국 공영매체 BBC는 전면적인 파업이 회사의 컴퓨터 칩 제조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금융 분석 기관 피니마이즈(Finimize)는 “삼성 파업 위협은 삼성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기술에 충격을 알겨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외신들은 삼성전자 대규모 노조 파업이 업계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진은 기자회견에서 노조 파업을 선언하는 전삼노. [사진=뉴시스]

 

파업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외국계 IB는 삼성전자를 인공지능(AI) 추천주 명단에서 빼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SK하이닉스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시아 AI 수혜주 추천 목록'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했다. 모건스탠리의 AI 추천주 명단에는 SK하이닉스와 일본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사 아드반테스트, 대만의 주문형 반도체(ASIC) 업체인 알칩 테크놀로지스, 안데스 테크놀로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등이 있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창구에는 삼성전자 매물이 넘쳐났다.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주식 대량 매도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만 4253억원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금액(1조344억원)의 41%를 넘는 규모다.


계속되는 악재에 최근 새로운 반도체 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저를 비롯한 DS 경영진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각오로 상황을 더욱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며 노조를 달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을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반도체 시장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또 처음 겪는 파업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차후 경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인력의 20%가 파업에 돌입하면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끊임없이 진화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매년 파업을 진행해온 현대차와 달리 삼성 경영진은 파업에 나선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 전망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