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20만닉스’ 다음은…반도체 경쟁의 유일한 스포일러 ‘주가’
‘천비디아’ ‘20만닉스’ 다음은…반도체 경쟁의 유일한 스포일러 ‘주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 또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실상 AI 반도체 분야 ‘1강’이라 부를만한 성적표다. 엔비디아의 독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효과를 톡톡히 입은 기업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소외된 기업도 적지 않다.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운명 또한 명확하게 엇갈렸다.

 

‘천비디아’ 효과에 SK하이닉스 사상 첫 ‘20만닉스’ 돌파…증권가 목표가도 줄상향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정규장보다 6.06% 오른 10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시간외 장중 한 때 1020달러 안팎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1분기 ‘깜짝 실적’ 덕분이었다.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약 260억달러(약 35조5420억원)로 앞선 시장 예상치인 245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사실상 독점 공급한 데 이어 지난 3월 메모리 업체 중 가장 먼저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 HBM3E 12단 제품의 샘플을 이달 중 제공하고 오는 3분기 양산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16% 오른 2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20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전 신고가는 19만7700원이었다. 올해 초 13만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약 4개월 만에 54% 가량 급등했다.

 

▲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북돋고 있다. △NH투자증권(21만원➞24만원) △유안타증권(21만원➞23만원) △DB금융투자(20만➞21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9만7000원➞21만원) △BNK투자증권(21만원➞25만원) 등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예상 수요량 대비 SK하이닉스의 생산량은 시장의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망인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지속돼 주가 상승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TSMC·퀄컴·ASML 등도 주가 상승세 뚜렷…1.3% 상승 그친 삼성전자는 수장 교체 기대감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황 회복 덕에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일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등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기록 중인 TSMC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이상 올랐다. 지난달 발표한 1분기 매출은 원화 약 2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대만 증시 시가총액 1위인 TSMC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대만 자취안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중이다.

 

같은 기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영국의 팹리스반도체 기업 ARM의 주가도 62.3% 올랐다. 이어 △미국 퀄컴(+41.6%) △네덜란드 ASML(+29.4%) △미국 AMD(+14.56%)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한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데 그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엔비디아의 1000달러 돌파에 반도체 테마주들이 크게 오른 와중에도 주가는 여전히 횡보중이다. 23일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0.77% 상승한 7만8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 뒤쳐진 게 결정적인 이유로 꼽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괄목할 만한 납품 실적으로 올리지 못한 상태다. HBM3E 12단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지만 통과 여부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관련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가장 큰 우려가 HBM을 비롯한 AI 반도체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다진 것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편이다. 21일 삼성전자는 신임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을 임명했다. 전 신임 DS부문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메모리 엔지니어 출신으로 신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기술 경쟁력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현재 HBM 사업에 있어 SK하이닉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번 DS 부문장 교체의 원포인트 인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분위기 쇄신의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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