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효도선물 등극한 보험, 암·실손보험 선택 기준은
부모님 효도선물 등극한 보험, 암·실손보험 선택 기준은
▲ 부모님 추석 선물로 효도보험이 큰 인기를 얻으며 암·실손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추석을 맞이해 자식이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모습. [사진=뉴시스]

 

부모의 효도선물로 보험상품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보험 선택 기준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보험인 암·실손보험 가입에 대한 유의사항과 보상청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가입한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해 가입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민국 대표 중증질환 중 사망원인 1순위는 암이다. 지난해 국내 암 유병자는 약 228만명으로 국민 23명당 1명이 암을 앓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층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유병자다. 또한 현재 국민의 기대 수명은 83.5세로 기대 수명 기간에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집계됐다. 

 

직장인 김형민(30·남)씨는 “이번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취업 준비에 몰두하느라 그 흔한 암보험을 여태 가입하지 않은 것이 자식 입장에서 너무 가슴 아팠다”며 “연휴가 끝나자마자 바로 부모님 두 분 뿐만 아니라 저까지 암보험을 들 생각이다”고 말했다.   

 

암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그 어떤 보험보다 가장 우선 가입해야 한다. 이에 보험사들 역시 가입 연령 확대 및 보장 혜택을 강화하고 보험료를 인하하는 등 가입 장벽을 낮춘 상품을 하나 둘 선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유병력자와 고령자가 쉽게 암 치료 여정별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교보간편가입암보험(무배당)’을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유방암·갑상선암 경우 1억1000만원, 남성 생식기암 1억원 등 그동안 소액암으로 분류했던 암에 대해서도 보장금액을 1억원으로 늘린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을 출시·판매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인터넷 암보험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보험비교 플랫폼 ‘보험다모아’ 등재 상품 중 60세 기준 보험료가 가장 낮다. 비갱신형·진단비형·80세 만기·20년납·주계약(일반암) 기준 보험료는 남성은 월 1만4600원, 여성은 월 6500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최초로 기존 암보험의 보장 공백을 해소하고 유사암에 대한 보장을 확대하고자 전이암 진단비, 유사암 수술비, 재발암 및 잔여암 진단비 등 암 관련 신담보 3종을 추가했다.


▲ 대한민국 대표 중증질환 중 사망원인 1순위는 암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층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유병자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암환자를 수술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아산병원]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암 진단금은 최초 1회에 대해서만 오직 한번 지급되지만 수술비의 경우 횟수에 상관없이 지급된다”며 “따라서 진단비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수술비 특약에 힘을 쏟는 것을 추천하고 특히 뇌혈관과 심혈관 진단비는 꼭 포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결정할 때 이용하는 위험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진다”며 “갱신형의 경우 갱신 시점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보험료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비갱신형 암보험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또한 무해지 환급형의 경우 납입기간 동안 해지 하지 않는 조건으로 20%를 더 저렴하게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 해지할 리스크가 없다면 무조건 무해지 환급형이 더 좋다”며 “암보험에 있어 일반암의 범위가 넓고 유사암의 범위가 좁은 곳으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고 덧붙였다. 


실손보험 ‘고액 검사일 처방·치료 지양’…일 한도초과 자기부담금 치명적

 

암보험에 이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손보험은 피보험자가 질병·상해로 의료기관에 입원 또는 통원해 치료를 받거나 처방을 받을 때 본인이 실제로 부담한 의료비를 보상한다. 2022년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997만명에 이르며 대다수가 알고 있지만 가입 시 주의해야할 점과 보상청구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이다. 


▲ 2022년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는 3997만명으로 4000만명에 육박했지만 구체적인 청구방법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잘 알지 못한다. 사진은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 실손보험 청구 키오스크 모습. [사진=뉴시스]

 

최정수 손해보험협회 소비보호부장은 “실손보험의 경우 5만원 미만의 진료비를 매번 청구하게 되면 이력이 많이 남아 갱신 또는 해지 후 타 보험사로 변경할 때 불리하다”며 “보험금 청구는 치료 종료 후 3년 이내 모든 건들이 다 가능하니, 신청하지 않은 건들은 모아 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비보험은 통원·입원·약제비 등 1일 한도액이 정해져있어 고액의 검사를 진행 한 경우 처방 또는 치료는 다른 날에 하는 것이 좋다”며 “일한도가 초과할 경우 자기부담금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실비 보상 청구를 하기 위해서는 나눠 방문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교통사고 시 병원 진료를 받았다면 자동차 보험 외에 실손보험에서도 내 과실만큼 지불 금액의 40% 중복 보상이 가능하다”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실비보험금 청구가 치료일 기준이 아닌 사고일로부터 180일 이내 청구한 건만 보상 가능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올해 1월부터 단체실비 가입기간동안 본인의 개인실비 가입을 중지할 수 있게 변경됐다”며 “이후 개인실비 뿐만 아니라 단체실비 중지도 가능하고, 보험을 재개 할때는 원래 가입했던 상품으로 재가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손해보험협회 보험료 비교공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실손의료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4세대(기본형) 메리츠 다이렉트 실손의료비보험2304’는 자기부담금 20%로 보험료는 남성 월 1만3596만원, 여성 월 1만5326만원이다. 


지난해 눈 먼 실손보험금 2512억원…‘청구 절차 간소화’ 국민 편익 제공


▲ 지난해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금은 2512억원으로 올해는 321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한국소비자단체연합이 지난달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의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일각에서는 실손보험금 청구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절차가 복잡하다 보니 보험금이 소액이면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 역시 늘어났다. 윤창현 국민의 힘 의원에 따르면 2021년과 지난해에 청구되지 않은 실손보험금은 각각 2559억원, 2512억원이다. 올해는 3211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보험금 신청서, 진료비 영수증, 진단서 등 많은 수의 종이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만 실손청구가 가능했다”며 “실손청구를 간소화해 국민에게 편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번거로운 청구 절차로 인해 소액 청구 건을 포기하는 등의 사례가 많았다”며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관련 법안 통과를 통해 실손보험 혜택을 제대로 보지 못한 국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면 이는 민생법안으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성림 성균관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당사자인 소비자, 보험사, 의료기관 모두의 거래비용을 절감해준다”며 “또한 디지털화를 통한 경제적 효율 추구 및 디지털 경제 참여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실손보험은 우리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향유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며 “현재 의료계 일부는 간소화에 대해 반하고 있는데, 이는 고령화 시대에 소비자로 하여금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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