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실적 최저점을 감안해 현재 주가가 저평가 받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를 강력 추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인더)는 전일대비 4.57% 오른 4만4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고가는 4만4700원으로 오늘 종가는 최고가에 거의 근접했다. 주가는 오늘 장 내내 상승하며 전일대비 하락 상황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첫 거래일 4만5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5개월 동안 11% 넘게 상승했다. 지난 2월 23일에는 장중 고가 4만83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늘 거래량은 30만1664주로 지난 4월 27일 30만5536주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거래량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292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비 67.8%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난 영업이익에 대해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 위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여건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금부터 저가매수에 나설 때’…내년 실적 개선에 상승 가능성 충분

시장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인더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밝다. 1분기 실적 최저점을 감안해 저가매수에 돌입해야한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7만7000원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 6만5000원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연간 영업이익 흐름은 지난해 2425억원에서 올해 1852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타이어코드 업황 둔화와 광학용필름 적자가 큰 부담으로 작용해 실적 악화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황 연구원은 “하지만, 2024년에는 타이어코드 업황 개선, 구조조정에 따른 광학용필름 적자폭 축소, 아라미드 증설 효과 등이 호재로 기다리고 있다”며 “특히, 올해 11월 아라미드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 연구원은 “아라미드 증설 호재 뿐만 아니라 1000억원대 적자인 광학용필름 구조조정 역시 시작돼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2023년 1분기 실적 최저점을 감안하면 지금 주가는 상당히 낮은 가격이기 때문에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1분기 실적 바닥으로 밸류에이션 이점이 부각돼 사업성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올해 하반기에 아라미드 설비를 기존 대비 100% 증설하고, 이미 증설분에 대한 고객을 63% 가량 확보했다”며 “해상풍력 케이블 호조로 신규설비의 80%가 장기공급계약이기 때문에 내년부터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코오롱인더는 힘든 업황에 의해 단기적으로 주가의 급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내년까지 홀딩하는 것을 생각할 때 상승 가능성이 충분한 종목이다”며 “지금 가격은 일정 부분 매수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