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에 불성실공시까지…비케이탑스 악재 첩첩산중
배임에 불성실공시까지…비케이탑스 악재 첩첩산중
▲ 횡령 및 감사의견 거절 등에 시달리면서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상폐설까지 제기됐던 비케이탑스가 또 다시 악재에 휩싸이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베케이탑스]

 

상장사 비케이탑스가 거듭된 실적 악화에 각종 악재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횡령 및 감사의견 거절 등에 시달리면서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상폐설까지 제기됐던 비케이탑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4일 비케이탑스에 대해 횡령·배임혐의 발생 사실의 지연 공시와 관련해 공시 불이행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여부, 부과벌점 및 공시위반제재금의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비케이탑스는 전직 대표이사인 안상준 씨에 대한 업무상 배임혐의가 발생했다며 13일 공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4일 돌연 날짜를 잘못 기재했다며 안 전 대표의 업무상 배임 확인일자가 13일이 아닌 6일이라며 정정공시 했다. 사실상 중대한 경영상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뒤늦게 공시한 것이다.

 

비케이탑스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7800만원 상당의 돈을 배임한 혐의를 확인해 현재 대표인 정상룡 대표가 특경법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비케이탑스는 이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관련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케이탑스가 그간 수차례 공시를 번복하면서 거래소로부터 받은 누적 벌점이 8점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벌점이 10점 이상일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최근 1년 이내 누적 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추가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거나 기업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고의·중과실로 공시의무를 위반한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벌점이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자칫 상장이 폐지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당장 비케이탑스가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위기를 가중시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케이탑스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70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에도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최근 3년간 꾸준히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까지만해도 매출 대부분을 책임졌던 유통사업부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마스크제조 사업에 진출했지만 이마저도 실적 부진을 타개하지 못했다. 원단부터 부자재까지 국내산을 사용해 프리미엄 마스크로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원자재값 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비케이탑스가 올린 매출액 중 73.48%가 마스크제조사업에서 발생했지만 2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거래정지된 이후 실적 부진에 악재까지 겹치면서 비케이탑스가 상장사로서 지속가능할 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세어나오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비케이탑스의 경영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김상균(39) 씨는 “경영진의 배임·횡령으로 공시알림이 올 때마다 스트레스가 크다”며 “상장사인데도 기업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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