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케이크, 더러운 매장…허영인 달러 욕심이 낳은 ‘나라망신’ 구설수
곰팡이 케이크, 더러운 매장…허영인 달러 욕심이 낳은 ‘나라망신’ 구설수

미국 매장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미국 현지에서 비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 일부 매장에서 상한 음식을 판매하거나 점원이 맨손으로 제품을 만졌다는 등 위생 관련 민원과 불만사항이 끊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파리바게뜨’가 한국 기업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탓에 K-푸드 전체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 매장의 비위생 논란으로 인해 ‘노조 와해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허영인 회장의 경영 복귀 명분이 희석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허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 온 글로벌 사업에서 파열음이 생겨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대대적인 개편 또는 개혁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K-푸드 이미지 타격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매장 비위생 논란에 K-푸드 이미지 타격…‘소탐대실 끝판왕’ 전락한 허영인 아메리칸드림

 

한국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60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보였다. 덕분에 미국 시장 진출 18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현지에서 위생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관리 소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파리가게뜨를 둘러싼 비위생 논란은 K-푸드 인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뉴욕 보건·위생당국(NYC Health+Hospital)에 따르면 뉴욕시는 매년 △재료 보관 △직원 위생 △주방기구 관리 △해충 △식기 등을 점검해 식당 위생등급을 매긴다. A등급이 가장 청결한 상태며 C가 가장 낮은 등급이다. A등급(13점 이하)은 위생관련 위반이 매우 적은 수준이다. B(27점 이하)는일부 위반 사안이 있는 식당이며 C(28점 이상)는 매우 비위생적 식당으로 분류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최근 뉴욕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위생 등급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31곳 매장의 최종 위생등급은 △A등급 20곳(64%) △B등급 8곳(26%) △C 등급 3곳(10%) 등이었다. B등급과 C등급은 지난해 대비 각각 2곳씩 증가했다. A등급 매장도 2곳 늘었지만 전체 매장 수 증가로 전체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마저도 재검사를 통해 받은 등급으로 재검사 전 등급은 △A등급은 16개(52%) △B등급 9개(29%) △C등급 6개(19%) 등이었다. 위생등급을 받은 식당은 1번씩 재검사를 요구해 등급을 올릴 수 있다. 다만 재검사의 경우 지적 사안을 알고 받는 만큼 평소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첫 검사가 중요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검사한 뉴욕에 자리한 음식점 3만7609곳의 위생등급은 △A등급 2만7839곳(74%) △B등급 6126곳(16%) △C등급 3644곳(10%) 등이었다. 파리바게뜨 전체 매장의 위생등급 비중은 재검사 전은 물론, 재검사 이후에도 뉴욕시 전체 음식점의 평균 이하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매장수를 급격하게 올리기 전만 해도 파리파게뜨 매장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는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례로 올해 C등급을 받은 뉴욕 멘하탄 소재 한 매장은 지난해에는 A등급을 받았었다. 해당 매장의 올해 점수는 56점으로 C등급 중에서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위생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단 한 건의 위반사안 없이 A 등급을 받은 뉴욕 퀸즈의 한 매장도 올해 C등급으로 추락했다. 무리한 확장이 관리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비위생 논란에 파리바게뜨 매장 떠나가는 뉴요커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생겨”

 

위생 관련 소비자 민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뉴욕시 민원을 다루는 ‘NYC311’에 따르면 올해 파리바게뜨 매장의 위생 관련 민원은 6건에 달했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 미국 소비자들 특성 상 직접 항의나 온라인 리뷰가 아닌 민원 접수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장 많이 접수된 민원 내용은 ‘상한 음식’ 관련 사안으로 총 3건이 접수됐다. 해당 매장들은 뉴욕시로부터 경고 및 시정 조치를 받았다. 종업원 위생을 지적하는 민원 내용도 2건이나 됐다. 종업원의 맨손이 음식에 닿았다 내용, 매장 전체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는 내용 등이었다. 이들 2건의 민원에 대한 조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최근 파리바게뜨 위생에 실망한 뉴욕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청소되지 않은 매장 계단과 곰팡이 핀 산딸기 케이크. [사진=Yelp]

 

브루클린 매장에서는 식중독 관련 민원도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매장을 통해 2명 이하 인원이 식중독에 걸렸다는 내용이다. 해당 민원의 진위는 시 위생 당국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뉴욕시에 자리한 파리바게뜨 매장과 관련해 해충, 이물질 발견 등의 민원이 접수돼 경고 및 시정 조치가 이뤄진 바 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파리바게뜨 매장의 위생 관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맨해튼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구매했다는 엘리스(가명) 씨는 “생일파티를 위해 구매한 케이크 딸기에 곰팡이를 발견하고 환불받았다"며 “분명 점원이 케이크는 매일 아침 신선하게 제작한다고 말했는데 거짓말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에 앞으로 파리바게뜨 매장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위치한 파리바게뜨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루이즈(가명) 씨는 “오전 10시에 방문했음에도 아침 청소를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고 이는 오후에도 똑같았다”며 “바닥과 계단에는 빵 부스러기와 쓰레기, 음료 자국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파리바게뜨 매장의 부실한 위생 관리를 직접 목격하고 나니 왠지 한국의 문화처럼 느껴져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매장 전체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요식업의 기본인 위생관리를 외면한 무리한 사업 확장 행보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본을 지키지 않고 진행한 무리한 사업확장은 쉽게 무너질 수 있다”며 한국의 대표 빵집인 파리바게뜨가 식품업의 기본인 청결과 위생을 지키지 않는다면 SPC는 물론이고  다른 국내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번 부정적으로 자리잡힌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K-푸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파리바게트는 기본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르데스크는 미국 매장 위생 논란과 관련, SCP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취해봤지만 끝내 연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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