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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꼼수인상’에 정부 으름장…“여차하면 제품 공개”
식품업계 ‘꼼수인상’에 정부 으름장…“여차하면 제품 공개”

고물가 시대에 식품업계의 꼼수인상이 국민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인건비부터 개발비, 물류비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지만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 부담을 소비자에게만 떠넘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 사이트에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슈링크플레이션’ 품목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 안정과 꼼수 인상을 막기 위해선 소비자 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밖에 교육부,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10개 부처 차관을 물가 책임관으로 임명하고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했다. 사실상 전방위적 물가인상 금지 압박이 시작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기업들을 향해 엄포를 놓은 배경에는 최근 식품업계의 꼼수인상 논란이 지목된다. 가격 인상 대신 가장 먼저 기업들이 선택한 방법은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가격은 동일하지만 양을 줄이는 방식이다. 일부 기업들은 양을 줄이는 대신 제품의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으로 선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묶음 상품이 더 비싼 ‘번들플레이션’ 등 다양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

 

사실상 식품업계에선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양을 줄이거나 제품 질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원자재값 상승으로 부담을 호소했던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소비자 반발을 사고 있다. 가뜩이나 고물가로 인해 국민부담이 커진 상황인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외면한 채 지나치게 돈벌이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다.

 

▲ 기업들의 꼼수 인플레이션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이를 막을 마땅한 규제나 법안이 마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신성장전략 티에프 회의에서 모두발언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 [사진= 기재부]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6.78%로 지난해 대비 3.92%p 증가했다. 그 밖에 빙그레 (6.35%), 해태제과 (3.58%p), 오뚜기 (1.71%p), 동원F&B (0.71%p), 삼양 (2.21%p), 풀무원 (0.58%p), 롯데웰푸드 (0.52%p) 매일유업 (0.5%p), SPC삼립 (0.02%p) 등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한 누리꾼은 “글로벌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도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변명을 대기에는 식품업계 영업이익률이 너무 좋은 것 같다”며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이해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부여하는 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꼼수 인상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누리꾼은 “물가인상에 대한 고통을 소비자들과 분담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모습 아니냐”며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런저런 핑계로 과하게 올리면서 자기 배만 불리는 기업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각종 꼼수 인플레이션이 일종의 ‘다크패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크패턴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눈속임 설계 장치를 뜻한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번들플레이션은 소비자가 낱개와 번들의 가격 비교하는 것이 어렵단 점을 노리고 만든 기망일 수 있다”며 “소비자단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물가불안 품목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소비자 알 권리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최근 일어나는 각종 꼼수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양이나 질을 떨어트리거나 번들 상품을 더 비싸게 받는 것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싼 물건을 찾는 심리를 기업이 이용하는 일종의 기망행위다”며 "소비자의 착각을 유도해서 결국 비싼 가격에 팔아 기업이 이윤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기업들의 가종 꼼수 인플레이션 행보는 그동안 목놓아 외친 ESG경영에 반하는 행위인 만큼 소비자와 상생하는 실질적 ESG 경영을 보여줄 시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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