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하회하는 종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AI 테마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 이상 내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5.08% 하락한 98.95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100달러가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는 오전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고 5% 이상 급락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경쟁업체인 AMD도 1.16% 내렸다. 이어 ▲인텔(-3.63%) ▲ARM(-5.56%) ▲TSMC(-0.23%) 등도 모두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모두 급락하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09% 내린 4426.27p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100달러를 하회하자 미국 내에선 'AI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AI 산업이 급격한 관심을 받았다가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하게 수급이 급격하게 빠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업계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AI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상향하는 모습이다. 월가의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는 엔비디아에 대한 주식 평가를 ‘비중 확대’ 등급으로 상향하고 목표가 140달러를 제시했다.
하쉬 쿠마르 파이퍼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AI 전용칩 분야에서 절대적 강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오는 10월에 출시될 최신형 인공지능 전용칩 블랙웰이 2025년까지 회사의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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