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AGAIN IMF’ 전망에 큰 손들 부동산 지갑 다시 열렸다
힘 빠진 ‘AGAIN IMF’ 전망에 큰 손들 부동산 지갑 다시 열렸다

수년째 침체기를 걷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반등의 신호가 감지됐다. 서울 인기 지역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소위 ‘큰 손’이라 불리는 부자들의 자금이 서서히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서울의 똘똘한 한 채이지만 경제 위기를 염두하고 지갑을 굳게 닫았던 부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동산 시장의 호재나 다름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시 기지개 켜는 부동산 시장, 서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뚜렷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그동안 부진했던 부동산 거래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9만3432건으로 전월(9만2044건) 대비 1.5% 상승했다. 모든 유형에서 전부 거래가 늘었지만 아파트가 유독 두드러졌다. 5월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3만6964건, 14조9021억원 등이었다. 전년 대비 각각 10.7%, 10.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각각 22.3%, 60.6% 늘었다.

 

주목되는 점은 타 지역의 경우 거래량은 늘었지만 시세는 오히려 하락한 반면 서울·수도권은 시세 상승까지 동반됐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2% 하락했다. 다만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었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02%, 0.14% 상승한 반면 지방은 0.06% 하락했다. 서울은 매매 거래된 아파트 평균 가격이 1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평균 거래금액이 11억5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저렴한 물건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반면 서울·수도권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거래량에 비례해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성향이 더욱 짙어지면서 시세 상승이 타 지역에 비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인기 지역의 대형 평수 위주로 시세가 급격하게 오른 점을 근거로 지목됐다.

 

5월 기준 서울 자치구 별 아파트 시세 추이를 보면 강남에선 송파구(0.28%), 서초구(0.24%), 강남구(0.23%) 등 이른바 ‘강남3구’와 영등포구(0.22%)를 중심으로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북에선 성동구(0.53%), 용산구(0.30%), 마포구(0.24%) 등 최근 각광받는 지역을 중심으로 시세 상승이 뚜렷했다. 이들 지역 내에서도 대단지·대형평수 아파트 거래가 유독 많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거래된 서울 아파트 총 5335건 중 거래금액 15억원 이상은 1058건으로 전체의 19.8%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대비 2.5%p 높은 수준이다.

 

“대출규제 상황서 고가아파트 거래 증가는 부자들 자금유입 시그널, 부동산 훈풍 청신호”

 

부동산 업계 안팎에선 서울을 중심으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부동산 시장 전체의 호재로 여길만한 사안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거래가 늘었다는 것은 소위 ‘큰 손’이라 불리는 부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갑을 굳게 닫았던 부자들의 자금이 서서히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있기 때문에 조만간 타 지역 역시 서울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똘똘한 한 채의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만 놓고 봤을 때 부자들의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보여진다”며 “실제로 그동안 자산가 단골손님들 중 경제위기 상황이 IMF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하다며 그 이후에 이뤄진 부동산 폭등을 생각해 현금을 쥐고 있겠다는 손님이 많았는데 요즘엔 그분들이 먼저 ‘괜찮은 물건이 나오면 연락 좀 달라’고 요청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IMF 때랑 비슷하기 때문에 향후 쏟아질 저가 매물을 건지려면 무조건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는데 요즘엔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며 “최근 들어 괜찮은 물건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IMF 이후와 같은 상황이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여기고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주변 공인중개사들과 대화를 해도 ‘부자들이 돈을 풀기 시작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고 부연했다.

 

부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다시 관심을 시작했다는 것은 통계로도 입증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한국의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년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이 올해 추가로 투자할 자산 중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부동산(24%)이었다. 2위 예금(22%), 3위 주식(16%) 등이었다. 부동산 중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가장 선호하는 자산으로 꼽혔다. 이어 토지와 꼬마빌딩 순이었다.

 

예금이 주식 보다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부동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매입을 위해 언제든 손실 없이 가용할 수 있는 예금을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예금의 투자 의향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가 대기자금 보관 목적인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지난해 하락하던 부동산 가격이 변곡점을 지났다고 판단한 경우 매수 타이밍을 기다려야 하므로 대기자금을 안전하게 예치해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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