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자세 교정까지…외국인 “한국인은 사진에 진심”
무릎 꿇고, 자세 교정까지…외국인 “한국인은 사진에 진심”
[사진 = 어썸코리아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국인들에게 모르는 사람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을 때 인생사진을 위해 기꺼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눕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는 한국인의 모습을 본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인들이 사진을 찍어주면 인생사진을 얻게 됐다며 만족하는 반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일 독일에서 온 에밀리 도른의 유튜브 채널 ‘도른 에밀리’에서는 여권을 갱신하기 위해 여권사진을 다시 찍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에밀리는 라면 10개 먹은 다음날 찍은 것 같다며 과거 독일에서 찍은 여권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에서 새롭게 찍을 여권 사진에 기대를 감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예약해둔 사진관에 들어간 에밀리는 파우더룸, 탈의실 등이 구비되어 있는 한국의 사진관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감추지 못 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바로바로 사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사진관 서비스에 계속해서 감탄했다. 촬영을 마친 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보정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서 감동받는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에서 온 예카테리나 씨는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를 통해 한국인들의 사진 촬영 실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예카테리나 씨는 “한국인 10명 중 8~9명이 사진을 잘 찍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 여자의 경우 외국인보다 사진을 더 잘 찍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여행을 왔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연을 통해 “한국에 온 순간을 최대한 많이 남기고 싶어 주변 한국인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마치 프로포즈를 하듯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어줬다”고 그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어 이 누리꾼은 “결코 그에게 무릎을 꿇고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적이 없었지만 그가 찍어준 사진을 보니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이다”며 “그 상태로 나에게 고백했다면 아마 2세의 모습까지 상상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재 체코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는 박승진 씨(28·여)도 “나도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최대한 마음에 들 수 있도록 찍어주고 있다”며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상대방의 추억이 사진으로 소중해지기를 바라며 최선을 다해 찍어주는 것 같다”고 말해 정성들여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사진만 잘 찍는 게 아니다…인생네컷·바디프로필 등 소장용 사진에도 진심


▲ 외국인들 시선에서 한국인들은 사진을 잘 찍기도 하지만 사진을 더 잘 찍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사진은 인생네컷 안에서 볼 수 있는 머리띠의 모습. ⓒ르데스크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것을 제외하고도 한국이 사진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인생네컷 기계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놀러온 외국인들도 기념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인생네컷 기계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딧 이용객 zaichii는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며 “간단하지만 재밌고 빠르게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마음에 드는 사진을 간편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요즘 사람들은 사진을 뽑거나 현상하지 않기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나름의 분석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이용객 new_new도 “포토부스는 한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친구들과 어울릴 때 포토부스에 가서 사진을 찍는 것도 한국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재밌는 기억 중 하나다”고 말했다. 


한국이 사진에 진심인 걸 포토부스에 방문하고 알게 됐다는 또 다른 이용객 wjo8565씨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포토부스에서는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소품 등을 빌려주는 곳은 오로지 한국 뿐”이라 말해 사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이후 청년들 사이에서는 바디프로필 촬영도 새로운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청년들이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든 뒤 SN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인들의 바디 프로필 사진을 본 레딧 이용객 spiritchange씨는 “한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며 “결혼식 사진이나, 아기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Bhazor씨도 “한국은 어딜 가든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마련돼 있다”며 “여자친구랑 어디 놀러갈 때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해 사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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