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에 로봇까지…LIG넥스원 사업다각화 리스크관리 촉각
방산에 로봇까지…LIG넥스원 사업다각화 리스크관리 촉각

구본상 LIG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뒤 LIG 넥스원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확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은 LIG건설이 부도가 임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2000억원대 기업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바 있다. 이후 2016년 만기 출소를 거쳐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한 5년간 취업 제한까지 풀린 2021년 5월에서야 경영에 복귀했다.


구 회장이 돌아온 뒤 LIG 넥스원은 해외 시장을 공략에 열을 올리는 추세다. 특히 미국 방산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LIG는 70mm 지대함 유도로켓탄 ‘비궁’의 수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비궁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해상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유도로켓으로 차량, 함정은 물론 무인 수상정 등 다양한 장비에 탑재가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 방산업계는 미국을 상대로 일부 부품만 수출하고 미사일, 전차와 같은 완제품을 판매하지는 못했다. 만약 미 국방부와 비궁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최초의 완제품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 넥스원은 지난해부터 비궁의 북미 수출을 위해 미 국방부의 해외성능시험(FCT)을 4차례 진행했다. 앞으로 남은 시험발사는 2개뿐으로 여기에서 성능이 검증되면 미 국방부에 수출 길이 열린다.

 

▲ LIG넥스원이 해외 영업을 늘리고 있다. 사진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비궁. [사진=뉴시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또 다른 사업은 로봇이다. LIG 넥스원은 미국 로봇 기업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며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CFIUS) 승인만 남겨둔 상황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LIG는 유럽,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LIG는 현재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출 담당 조직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이라크에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Ⅱ를 수출도 논의 중이다. 방위사업청과 LIG 넥스원 등이 이라크 측과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3조5000억원 규모의 천궁-Ⅱ(M-SAM2)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 넥스원은 ”상대국과 수출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외에서 LIG 넥스원 무기를 찾는 수요가 늘며 매출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LIG 2022년 매출 2조2162억원으로 ‘2조클럽’에 들어섰고, 이 기간 영업이익도 181억원에서 1788억원으로 887.9% 성장했다. 2023년에도 매출 2조3068억원과 영업이익 1864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사업 확장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1분기까지 엄청나게 성장가도를 달리던 주가도 2분기에 들어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 1분기 주가는 36.70% 상승했다. 반면 2분기 주가는 6.05% 하락했다. 4월 초 18만원 선이던 주가가 지금은 16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 사진은 화기를 장착한 로봇개. [사진=고스트로보틱스]


업계에서는 LIG가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 만큼 리스크 또한 함께 커진 것을 이유로 꼽는다. 대표적으로 인수를 추진 중인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 ‘비전60’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투입돼 시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시위대는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려는 LIG넥스원도 미사일, 어뢰, 정밀유도탄, 감시 기술 등 무기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인 점을 함께 지적하기도 했다.


또 유럽에서는 K-방산의 지나친 확장에 대한 견제도 심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의 자주 국방을 위해 유럽산 장비를 더 많이 구매해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 무기 대신, 유럽산 무기를 사자”고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들어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 “러-우전쟁부터 이스라엘-하마스까지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방산 업계가 크게 성장했다”며 “아직 정세가 안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기대감이 줄어들어 사업 확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또한 무리한 해외 시장 진출은 자칫 좌충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무리하게 해외 진출이나 확장을 진행하면 경영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며 “특히 기업이 잘나갈 때 진출하면 차후 불황에 대처할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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