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도 앞머리를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중심으로 위스피 뱅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푹푹 찌는 더위가 몰려올수록 이마 위 머리카락은 땀과 함께 점점 거슬리기 마련이다. 이에 최적화된 일명 ‘위스피 뱅’ 헤어스타일이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유행이다.

위스피 뱅이란 이마에 땀이 차는 ‘풀 뱅(이마를 완전히 덮는 앞머리 스타일)’과는 다르게 길이에 상관없이 가닥가닥 성기게 내린 앞머리를 말한다. 이마 선이나 얼굴 굴곡을 따라 흘러내리게 만들어 얼굴형의 단점을 자연스럽게 가려주면서 우아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앞머리가 많지 않고, 충분한 길이감으로 자유롭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tyla’는 682만3000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수다. 그는 지난 히트곡 ‘Water’로 잘 알려진 바 있다. 그의 헤어스타일은 곱슬거리지만, 한 게시물에서 올려묶은 헤어스타일에 앞머리와 옆머리를 가닥가닥 내렸다. 컬이 얼굴선을 따라 흐르며 발랄한 이미지를 주는 게 특징이다. 누리꾼들은 “거침없이 아름답다”며 “이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볼까” 등의 호평을 남겼다.

‘evarankiin’는 인스타그램에서 35만4000명의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패션인플루언서다. 그는 평소 자연스러운 생머리로 인스타그램 사진을 게시하곤 하는데, 몇 가닥의 앞머리를 땋아 소위 ‘힙한’ 분위기로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깜짝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스타일처럼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 몇 가닥의 앞머리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lirisaw’는 75만6000명과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로운 일상을 공유하는 패션모델이다. 그는 평소 짧은 머리를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링을 하는데, 한 게시물에서 오일 등 스타일링 제품으로 촉촉하게 앞머리를 만져 도발적인 분위기로도 연출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뒷머리가 짧아도 가벼운 앞머리라면 얼마든지 다채로운 위스피 뱅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청아한 스타일링 인기…무더운 여름에도 자연스럽게

국내 유명 스타나 가수들 사이에서도 오는 여름을 대비해 시원하고 가벼운 위스피 뱅이 성행하고 있다. 유명 걸그룹 ‘뉴진스’ 멤버 ‘혜인’으로 활동 중인 이혜인씨는 뉴진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긴 생머리에 촉촉한 앞머리로 스타일링한 바 있다. 이 씨는 해당 사진에서 아주 긴 생머리인데도 불구하고 더워 보이지 않았다. 또한 바람에 날린 듯 청순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누리꾼들은 “분위기 최고”라는 등 이 씨의 안부를 전하며 열광했다. 

다른 일례로 유명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로 활동하고 있는 박채영씨도 밝은 금발에 아주 가벼운 앞머리 스타일을 공개한 바 있다. 당 사진에 박씨는 이마 라인을 따라 앞머리를 고정했는데도 덥거나 답답해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박 씨는 당시 행사로 인해 분홍색 드레스와 함께 머리를 스타일링 받았다. 해당 게시물을 통해 이른바 '요정' 이미지로 대중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일부 해외 팬들은 “분홍색과 머리 너무 예쁘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구 명동에 위치한 E미용실 원장 이호(가명·45)씨에 따르면 “실상 앞머리를 레이어하는 것은 비슷비슷하나, 헤어스타일을 만지는 사람이 가벼운 느낌을 낼 때 숱을 치느냐 층을 내느냐에 따라 명칭이 다 다르게 불려져 ‘위스피 뱅’이라고 하는 것이다”며 “위스피 뱅과 어울리는 얼굴형은 아무래도 타원형이나 역삼각형이 어울리겠고 둥글거나 사각형인 사람은 피하는게 좋으며 얼굴 길이에 따라서도 다 다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히 머리를 묶었을 때 옆으로 빠져나오는 머리를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위스피 뱅은 층머리나 허쉬컷에 잘 어울리는 추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