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수성·둔산 집값 들썩…의대증원이 낳은 ‘현대판 맹모삼천지교’
해운대·수성·둔산 집값 들썩…의대증원이 낳은 ‘현대판 맹모삼천지교’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늘어나면서 서울·수도권에서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으로 향하는 ‘지방유학’이 가속화되고 있다. 덕분에 각 지역 내에서 ‘부촌’이라 불리는 동네의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수도권 거주자의 경우 지역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일반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지방의 부촌으로 불리는 곳 대부분은 교육환경이 다른 동네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비수도권 의대 ‘3명 중 2명’ 지역인재 선발…지방유학 인기에 각 지역 부촌 집값 꿈틀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과대학은 2025학년도 선발인원을 기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난 4567명으로 50% 가량 늘렸다. 의대 정원이 늘어난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번에 정원을 늘리는 학교는 대부분 지방에 위치해 있다. 서울·수도권 대학의 증원 인원은 341명에 불과하다.

 

지방 의대들은 정원 중 상당수를 지역인재전형으로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을 6개 권역으로 나누고 해당 권역에서 고교 전 과정을 마친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뽑도록 한 제도다. 비수도권 26개 의대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지난해 1025명에서 1913명으로 888명 늘어난다. 

 

▲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선발 인원이 늘면서 전체 모집인원에서 지역인재전형이 차지하는 비율도 50.5%에서 59.7%로 10% 가까이 증가한다. 비수도권 의대는 신입생 3명 중 2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는 셈이다. 지방이 서울·수도권에 비해 학생수가 적고 학력 수준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지역에 거주할수록 의대에 진학하기 수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 부촌을 중심으로 벌써부터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통상 지방은 교육환경이 집값이 가장 큰 영향력 미치기 때문에 ‘부촌은 곧 교육환경이 우수한 동네’로 인식되고 있다. 일례로 한밭초·문정중·충남고 등의 학교들이 몰려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둔산동 일부 단지는 이미 전세값이 3개월 만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산동 ‘크로바’의 전용면적 101㎡는 2월 5억9000만원에서 5월 6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부산 교육의 1번지’라 불리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의 ‘대우마리나 1차’ 84㎡ 매매가는 3월 9억8000만원에서 4월10억8000만원으로 1억원 올랐다. 해운대구 다음으로 교육열이 뜨거운 동래구 사직동의 ‘사직쌍용예가’ 전세매물 시세는 지난 2월 4억원에서 3월 4억3000만원으로 상승했다.


▲ 의대정원 확대 신속 추진을 주장하는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 [사진=뉴시스]

 

경신고·대륜고 등 전통의 명문 고등학교와 수백 개의 학원이 몰려 있는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범어SK뷰’ 84㎡ 매매가는 2월 10억2000만원에서 4월 11억2000만으로 상승했다. 광주에서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남구 봉선동의 ‘봉선3차한국아델리움’ 84㎡ 매매가도 4월 8억6200만원에서 5월 9억300만원으로 상승했다.

 

KB부동산시세 자료에 따르면 지방 주요 부촌의 아파트 평균 매매·전세가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9억6904만원·4억7055만원 ▲부산 해운대구 중동 7억511만원·3억4810만원 ▲부산 동래구 사직동 5억7024만원·3억1788만원 ▲대전 서구 둔산동 5억8043만원·3억6082만원 ▲광주 남구 봉선동 5억494만원·3억717만원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혁신도시 3억4458만원·2억7046만원 등이었다.

 

입시업계는 앞으로 의대 모집인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더 늘어 지방 유학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입을 모았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올해 중학교 3학년)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와야하기 때문에 올해 초등학교 자녀를 둔 서울·수도권 학부모의 ‘지방 유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과 거리상으로 가까운 충청·강원권이 상당한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충정권은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이 기존 170명에서 464명으로 2.7배 가량 증가해 이번 정책의 최고 수혜지역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자녀 교육에 있어 의대가 최고의 선택지로 부각되면서 지방 주요 학군의 경우 부동산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의대 증권을 계기로 수도권 인구의 지방 이동이 늘어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의 활성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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