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퇴근 시간에 “돈이나 더 벌자” 투잡족 급증
빨라진 퇴근 시간에 “돈이나 더 벌자” 투잡족 급증
▲ 직장인들이 시도할 만한 부업과 관련된 강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들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학원에서 퇴근한 직장인들이 늦은 시간까지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주 52시간 시행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영업규제까지 겹치면서 직장인들의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빨라진 귀가 시간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현상을 낳았다. 부업열풍이 그것이다. 적지 않은 수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 부업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부업에 도움 되는 강의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시간 수업 500만원 내시면 포털사이트 카페글 상위 노출 하는 법 알려드려요”


직장인들 사이에서 ‘투잡’이 대세로 자리매김 했다. 소셜미디어 ‘블라인드’가 직장인 22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분의 1 가량은 ‘투잡’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을 위해 시작하고 싶은 취미로는 ‘유튜브 및 SNS 운영’이 31%로 가장 높았고 ‘쇼핑몰 및 온라인 상거래’가 22.7%로 그 뒤를 이었다.

 

덕분에 직장인들이 시도할 만한 부업과 관련된 강의도 활기를 띄고 있다. 대부분 짧은 시간에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강의들이다. 재능공유 매칭어플 ‘탈잉’은 월 평균 1만5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간혹 시간당 수강료가 500만원에 달하는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포털사이트를 이용한 바이럴마케팅 관련 강의가 그랬다. 앞서 ‘네이버 카페로 돈 버는 방법’ 제목의 강의는 최대 인원 2명으로 건국대학교 근처 스터디룸에서 진행됐다. 마케팅 담당자가 없는 1인 사업가, 1~2년차 초보 마케터,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사업가 등이 해당 수업을 네이버 카페글이 상위에 노출되는 노하우를 공유하는 식의 강의였다.


주 1회, 총 13주 간 진행된 쥬얼리 관련 강의도 강의료가 무려 242만원에 달했다. 탈잉과 유사한 플랫폼인 ‘프립’에서 진행된 ‘커스텀 주얼리 1인 창업반’ 강의는 재료구매, 이론수업, 제작 등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한국디자인쥬얼리연구협회에서 인정하는 민간 자격증을 딸 수 자격이 부여됐다. 120만원 짜리 마카롱 가게 창업 수업도 있었다. 주1회 3주 과정으로 총 3번에 강의와 수업 종료 후 직접 카페 운영시 피드백도 제공하는 수업이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는 홍은진 씨(33·여)는 “요즘 주변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대부분 부업을 하고 있거나 부업을 하려고 준비 중인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부터 해외직구대행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요즘엔 아예 은퇴 이후까지 고민해 부업이 아닌 별도 사업을 준비 중인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투잡 열풍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목적 외에도 부수입 창출, 자아실현 등 여러 가지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며 “단순 취미를 즐기기 보다는 이왕이면 남들에게 내세울 수 있고 경제적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투잡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진 젊은세대들은 투잡을 새로운 직접을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잡의 인기가 지속될수록 앞으로 강의, 자격증 등 관련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는 것은 결국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는 일이므로 정부 차원의 지원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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