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심야버스’ 본 외국인…“기술보다 치안 수준 놀랍다”
‘자율주행 심야버스’ 본 외국인…“기술보다 치안 수준 놀랍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심야 자율버스 주행을 시작했다. 이 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은 미화원, 경비원 등 첫차로 출근하는 노동자들이 주로 탑승했으며 늦은 시간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는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기 운행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8424명이 심야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94명 정도가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별 탑승 인원은 작년 12월 1718명, 올해 1월 1684명, 2월 1425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3월(1565명)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서 4월에는 2032명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SAE)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을 레벨 1~5까지 분류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레벨 1은 크루즈 컨트롤 등의 기능을 갖춘 차량을 의미한다. 레벨 5의 차량은 어떤 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차량을 의미하고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서울시내에서 운행 중인 심야 자율주행 버스는 레벨 3 차량으로 어느 정도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지난달 27일 독일 공영방송 매체인 도이체 벨레 스페인어판에는 ‘운전기사 없는 버스!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심야버스가 대한민국 서울의 대중교통을 변화 시킨다’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의 심야 자율주행 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는 밤이 되면 무인 자동차가 서울의 거리를 달린다”며 “한국의 심야 자율주행 버스는 한국 내에서 버스 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심야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자국에 보도했다.


▲ 한국의 자율주행 심야버스를 본 남미 누리꾼들은 지속적인 치안 불안으로 인해 남미에서는 운행될 수 없다며 자조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AP/뉴시스]

 

해당 보도를 본 남미 누리꾼들은 운전기사가 없어도 버스를 주행할 수 있는 한국의 기술력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인을 멕시코 사람이라고 밝힌 naariasvill씨 는 “멕시코에서 볼 수 없는 버스라 신기하다”며 “언젠가 한국에 가면 꼭 타보고 싶다”고 했다. 


이 기사를 본 silvie_g_j 씨는 “야간 운전은 매우 힘들다”며 “자율주행 버스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야 대중교통은 필요하고, 누구도 하고 싶지 않는 일을 로봇이 대신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치안에 대한 우려가 큰 멕시코와 파나마 등 일부 남미 지역에서는 자율 주행 버스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치안과 관련된 걱정이 없는 한국의 모습을 보고 자국의 치안 상태와 비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mikex007씨는 “음주 운전자와 마약에 취한 사람의 차도 타봤는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당연히 탈 수 있다”고 말해 남미의 치한 상태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멕시코 누리꾼 alexander_jaimes12는 “심야 대중교통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필요하지만 그 필요성과는 별개로, 우리나라(멕시코)에서는 범죄 예방을 위한 방위군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과 떨어진 지리적 거리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멕시코 누리꾼인 is.corp씨도 “멕시코에서는 자율주행버스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라틴아메리카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파나마 누리꾼 joskpa420씨는 “자율주행버스가 우리나라(파나마)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나쁜 사람들이 길거리가 아닌 버스 안에 있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콜롬비아 누리꾼인 sadahiroluque는 “콜롬비아에서는 먼저 모든 승객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훔치고 버스를 훔칠 것”이라며 “아마도 하룻밤을 못 버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누리꾼 retamozo.ok씨도 “아르헨티나도 버스와 함께 안에 탑승한 사람도 훔쳐갈 것”이라고 말해 생각보다 심각한 남미의 치안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은 자율주행 버스는 선진국의 문제지 제 3세계 남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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