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ESG 리스크’ 부상…인니 합작법인 경영비리 의혹
포스코 해외 ‘ESG 리스크’ 부상…인니 합작법인 경영비리 의혹
[사진=포스코]

포스코의 ESG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새롭게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을 주요 비전으로 제시했지만 해외시장에서 각종 논란에 시달리면서 ESG 경영의 진정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인도네시아 합작 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PT. Krakatau POSCO)가 경영 비리 의혹으로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KPK) 보고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탕헤랑 데일리’는 19일 문지 알-카이리야 대학교 집행위원회 사무총장이 실레곤 반뗀에 위치한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부패, 공모, 연고주의 의혹을 부패척결위원회에 강력히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문지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이사들을 부패, 회사 경영 손실 초래, 비리, 지역사회에 대한 회사의 무관심 등의 혐의로 부패척결위원회에 신고할 것이다”고 밝혔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2013년에 준공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PT 크라카타우 스틸과 한국의 포스코가 각각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회사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현재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카타포스코 올해 1분기 매출은 776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8826억원) 대비 1165억원이나 줄었다. 영업이익 또한 719억원에서 41억원까지 급감했다.


문지 사무총장은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입은 막대한 손실은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벤더로 활동하며 프로젝트를 독점한 몇몇 한국 사업가들의 프로젝트 마피아 행위로 인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상품 및 서비스 조달에서 마크업 관행과 기타 위반으로 인해 많은 가격 부조리가 있었으며, 이는 크라카타우포스코 주변에 있는 몇몇 한국 기업의 개인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 또한 크라카타우포스코가 부패 범죄가 2014년 이후 건축 면적 증가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자료와 보고서를 규정에 맞지 않게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부패 범죄 혐의에 대한 국가 손실은 500억루피아(한화 약 42억6000만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의심되며, 불법 행위로 인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지역 고유 수입(PAD)이 손실돼 국가적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 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지금까지 군부 자금줄이란 지적을 받고있다. 사진은 미얀마 군부와 포스코 관계 단절을 촉구하는 시민단체. [사진=참여연대]

 

포스코의 해외 ESG 리스크는 미얀마에도 존재한다.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 인터네셔널이 미얀마 군부 쿠테타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미얀마 석유가스공사(MOGE)와 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시민 단체들은 해당 가스전 사업이 군부 세력의 자금줄이라고 주장한다. 포스코 인터네셔널이 미얀마에서 가스전 사업을 지속하는 것은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목소리를 외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으로 발생한 사망자만 최소 4474명, 체포 2만5931명이다. 이 가운데 1만9993명이 아직 구금돼 있고 발생한 난민은 26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지지시민 모임은 지난 2월 성동구 미얀마대사관 무관부 앞에서 열린 ‘쿠데타 3년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미얀마 가스전 사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포스코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미얀마 시민들의 지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ESG 리스크로 포스코 투자를 배제하는 기관은 증가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2015년부터 포스코 투자 배제를 결정한 기관 19개중 16개가 2022년 이후라고 발표했다.


기후솔루션은 “투자 배제가 일반적으로 투자자가 특정 기업이 관여를 통해서도 변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할 때 고려하는 ‘최후의 수단’이다”며 “포스코홀딩스 경영진과 이사회는 해외 기관 투자자가 투자를 배제했다는 사실을 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심각한 평판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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