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진심인 상위권 중3 엄마들의 PICK ‘현우진 도형’ ‘수리논술’
‘기본’에 진심인 상위권 중3 엄마들의 PICK ‘현우진 도형’ ‘수리논술’

2028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에서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이 빠진다는 소식에 대부분의 지역에선 학습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강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중학생은 물론, 심지어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대입 준비에 나섬과 동시에 수리논술 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오히려 수학 공부에 더욱 매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오히려 변수가 많았던 과거의 사례를 염두한 결정이다.

 

“수능이 쉬우면 다른 게 나온다”…상위권 대학 변별력 평가 대비용 심화수학 초집중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부터 수학의 선택과목이 폐지된다. 현재 수능 수학에선 문·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 과목으로 응시하고 ▲미분과 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등의 선택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을 골라 시험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이과생은 대부분 난이도가 높은 미분과 적분, 기하 등을 선택했고 문과생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미분과 적분, 기하를 선택하면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가 유리해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입시에서 유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수능만 하더라도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의 최고점이 137점인 것에 반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의 최고점은 148점으로 그 차이는 11점에 달했다. 1~2점으로 대학 합격 여부가 갈리는 현행 입시에서 11점은 극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결국 교육부가 내놓은 해법은 수학 과목 자체를 공통과목으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현 중학교 3학년부터 개편되는 수능 수학의 시험 범위는 ▲대수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이다. 

 

▲ 사고력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 ⓒ르데스크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번 개편안에 대해 크게 환호하고 있다. 문과생의 경우 표준점수의 불리함이 사라져 교차지원을 통해 의대나 이공계 진학의 길이 열렸다는 반응이다. 이과생 역시 수학 공부량이 현저하게 줄어 타 과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오히려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다. 변별력이 약해질 경우 일부 상위권 대학이나 의대 등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별도로 대학별 고사를 마련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공통수학이 대수 파트로 치중돼있다는 점을 근거로 도형에 대한 이해가 심화수학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남 학원가의 분위기는 오히려 예전에 비해 분주해진 모습이다. 중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선 온라인 강의로 현우진 강사의 ‘NOBAE’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NOBAE는 중학교 도형 총정리 강의로 수능까지 직결되는 도형 전체의 매커니즘을 익히는 데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닮음’, ‘외심·내심·무게중심’ 등이 활용된 수능 킬러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줬다는 후기도 많은 편이다.

 

현장 강의의 경우 대형학원 선호 기조가 강한 고등학생과 달리 개별 맞춤형 교과수학을 진행하는 중·소규모 학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치동 ‘1대1 과외 식 수업’으로 유명한 J학원은 무리한 선행을 추구하지 않고 기본기를 잘 가르쳐준다는 평가 덕분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해당 학원 졸업생 중 상당수가 S·K·Y(서울·고려·연세)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H학원은 철저한 오답 관리로 정평이 나있다. 풀타임반과 집중관리반 2가지 형태로 분리 운영 중인데 학생이 직접 자신의 성적과 선호하는 교육 방식을 감안해 선택이 가능하다. 풀타임반은 주로 빠른 선행을 원하는 학생들이, 집중관리반은 더 많은 시험과 첨삭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각각 선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학교 빠른 선행 크게 의미 없어…중요한 건 증명과정 통한 생각의 확장”

 

▲ 대치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르데스크

 

미리 대학별 고사와 수리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다. 최근 학생부 평가항목 축소로 학생부 종합과 교과전형 간의 경계가 무의해진 상황이라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수리논술 전형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말하는 수리 논술대비의 핵심은 ‘증명’이다.

 

대치동에서 수리논술학원을 운영하는 A학원 원장은 “중학교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한 문제를 풀더라도 심도 있게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대하는 자세다”며 “연습장에서 날림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닌 풀이과정 전체를 작성해보고 각 과정마다의 근거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학별 고사에서 본연의 수학 실력 확인을 위해 증명 과정을 토대로 한 문제들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학교 때는 문제 푸는 스킬보단 풀이과정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 돼야한다”며 “틀린 문제를 해설지를 보고 익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문제의 매커니즘을 익히는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 P씨는 “공통 수학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미적분Ⅱ와 기하과목이 빠지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중하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더 수월해지겠지만 상위권 대학들은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상회하기 때문에 변별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넋 놓고 있다가 심화수학에서 발목이 잡혀 불합격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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