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인사잡음…창업주 강웅철 복귀에 직원·투자자 울상
바디프랜드 인사잡음…창업주 강웅철 복귀에 직원·투자자 울상

바디프랜드 창업자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이 사임한 지 약 1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하게 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내부직원과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강 전 의장의 경영 복귀가 바디프랜드 상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뿐 아니라 후진적인 조직문화가 또 다시 엄습할 거라는 지적이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주총에서 강웅철 전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강 전 의장은 조경희 전 회장과 바디프랜드를 공동창업한 인물로 지난해 4월 퇴직금 약 40억원을 받고 사임한 뒤 고문 역할을 맡아 왔다. 사모펀드에 투자금을 조달한 유한투자자(LP)의 반대에도 LP의 의결권을 위임받은 대주주 스톤브릿지가 강 전 의장의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스톤브릿지는 한앤브라더스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바디프랜드 지분 46.3%를 인수한 곳이다. 강 전 의장이 사모펀드에 투자금을 조달했던 LP들과 갈등을 빚은 것과 달리 스톤브릿지가 강 전 의장의 편을 들어주면서 다른 LP들의 반대에도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바드프랜드는 “강 전 의장은 바디프랜드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헬스케어 업계 최초의 렌탈시스템을 구축해 최근까지 바디프랜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또 “각 분야 전문의들을 영입해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를 업계최초로 조직하며 안마의자 원천 기술력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메디컬 R&D센터를 구축으로 안마의자를 메디컬체어로 전환시켰고, 일본의 마사지 기술을 뛰어넘는 여러 마사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특허가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것이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그러나 바디프랜드 안팎에선 강 전 의장의 경영진 합류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가 다분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뜩이나 바디프랜드가 번번히 상장을 추진했다 실패한 이력이 있는 상황에서 강 전 의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상장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강 전 의장은 120억원 상당의 직무발명보상금 횡령 및 배임, 친인척에 대한 부당 급여 지급, 해외자금 유출, 법인카드 6억원 부정 사용 등 혐의로 검찰과 국세청에서 조사받고 있다. 강 전 의장이 약 40억원의 퇴직금을 받고 사임하게 된 배경 중 하나이기도 하다.

 

▲ 바디프랜드 직원들 사이에서도 강 전 의장 사내이사 복귀를 두고 우려섞인 반응이 나온다. [사진=바디프랜드 노조]

 

지난해 12월에도 강 전 의장을 사내이사로 북귀시키는 안건이 임시 주총에 상정됐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바디프랜드에선 강 전 의장이 이사직을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반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강 전 의장의 선임을 반대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는 지난 25일 주총장에서도 나왔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LP는 강 전 의장의 경영진 선임이 바디프랜드 상장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강 전 의장 복귀를 2~3개월 뒤에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결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바디프랜드 직원들 사이에서도 강 전 의장 사내이사 복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강 전 의장이 바디프랜드 경영진으로 몸담고 있는 동안 열악한 근무 환경과 갑질 논란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후진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이 불거져 나왔던 만큼 강 전 의장 경영진 복귀를 마냥 좋아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016년부터 약 3년간 임직원 15명에게 연장근로수당 2000만원 가량을 미지급하다 적발됐다. 퇴직금 산정 시 연차수당을 제외시키면서 156명에게 퇴직금 약 4000만원을 적게 지급하기도 했다.

 

강 전 의원이 경영진으로 있던 시절 바디프랜드는 회사 내부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과체중인 일부 직원에게 살을 빼라며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하고 전 직원에 한해 필수로 건강증진 프로그램 참여를 강요한 사실이 알려져 빈출을 사기도 했다.

 

바디프랜드 한 직원은 “불법 행위로 이해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을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거 아니냐”며 “강 전 의장이 경영진으로 있을 때 회사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체질 개선하겠다고 외쳤지만 정작 열악한 근무환경과 처우, 조직문화 등으로 직원 이탈이 극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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