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아웃” 외친 붉은악마, 한 지붕 젊은피 정기선에 러브콜
“정몽규 아웃” 외친 붉은악마, 한 지붕 젊은피 정기선에 러브콜

아시안 게임 이후 촉발된 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협회) 회장을 향한 축구팬들의 불만이 임계치를 넘어선 모습이다. 정 회장이 임기 만료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국민적 신뢰도는 이미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축구팬들 사이에선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21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전 붉은악마는 “정몽규 나가”를 연호했다. 관중석에는 “협회는 정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몽규 아웃(OUT)”, “몽규가 있는 축협에는 미래가 없다”고 적힌 20여개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앞서 축구협회 운영과 관련된 각종 논란으로 생긴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전 국가대표 감독 위르겐 클리스만의 선임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과 더불어 선수들을 방패막이로 삼고 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대표팀은 소집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파주트레이닝센터 재계약에 실패하자 잔디밭이 아닌 서울 호텔의 한 헬스장에서 실내 훈련에만 매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협회가 파주트레이닝센터의 연간 사용료를 두고 파주시와 의견 일치를 도출하지 못한 결과였다. 지난해 축구협회는 중계료, 입장료 수익, 후원사, 보조금 등을 포함해 사업수익으로 1181억원을 벌어들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0억원을 넘는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인 축구 협회의 수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차기 협회장에 적합한 인물 찾기가 한창이다. 공교롭게도 차기 축구협회장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물은 같은 범현대가 인물인 정기선 현 HD현대 부회장이다.

 

▲ 지난 12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울산 HD FC]

 
축구계에 정통한 인물들도 상당히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닌 능력과 경험, 그리고 배경 등만 놓고 봤을 때 국민적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에 가장 크게 기여한 현대그룹 3세 중 한 명이다. 정 부회장의 부친은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각각 4번이나 연임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전 국회의원)이다. 정 이사장은 17년간 세계 축구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FIFA 명예 부회장에 추대되는 등 세계 축구계에서도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 역시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12월 축구팀 울산현대 대관식에 참석해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기도 했으며 평소에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울산 홈경기를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나이가 올해 나이가 41살에 불과하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경제, 사회, 정치 등 사회 각 분야에 세대교체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HD현대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경험을 지녔다는 점에서 ‘축구계 세대교체’라는 국민적 요구 또한 충분히 수행해낼 유일한 인물이라는 게 축구팬들의 평가다.

 

축구팬 양성국 씨(29·남)는 “축구협회를 뒤집을 만한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며 “어차피 아무나 협회장을 할 수 없는 이상 영향력과 배경, 재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 적절하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준이라는 막강한 배경에 이미 기업의 세대교체 중심에 서 있는 정기선 부회장이 차기 협회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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