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보상 없다”…넥슨 확률아이템 판매 중단에도 ‘불만’
“실질적 보상 없다”…넥슨 확률아이템 판매 중단에도 ‘불만’

 

▲ 넥슨 메이플스토리 운영자들이 확률조작 사태에 대해 사죄하며 큐브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에게 사과하는 강원기 총괄 디랙터(오른쪽)과 김창섭 디랙터. [사진=넥슨]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확률조작 논란에 ‘큐브’ 판매중지라는 초강수를 두며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게임 매출 40% 이상을 차지하는 큐브까지 포기했지만 가장 중요한 실질적 보상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9일 강원기 총괄디렉터와 김창섭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큐브’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큐브 확률 조정 후 이용자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넥슨에 100억원대 과징금을 매기자 유저들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이제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인게임 재화 ‘메소’를 통해 이뤄진다.


또 리부트 월드는 일반 월드와 동일한 방식 및 가격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이 가능해진다. 기존 일반 월드 대비 5배로 설정돼 있던 ‘메소’ 획득량은 일반 월드와 동일하게 변경된다. 또 캐릭터 레벨 구간별(1~99, 100~199, 200~259, 260~300)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의 총량에 제한이 걸린다.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과거 용사님들게서 주신 신뢰를 발판 삼아 한층 더 성숙해진 경험이 있다”며 “이번 일로 용사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창섭 디렉터도 방송을 통해 “앞으로 용사님들게서 주시는 의견들도 꼼꼼히 살피며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겠다"며 "‘메이플스토리’를 믿고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 하나에만 목표를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보상이 없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큐브 삭제와 별개로 피해를 본 유저들에 대한 보상 방안조차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 유저들은 실질적인 보상안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유저들을 중심을 단체 소송도 준비중이다. [사진=메이플스토리 인벤 갈무리]

 

한 메이플스토리 유저는 “가수가 마약하고 노래로 사과하겠다, 운동선수가 폭행하고 경기로 사죄하겠다 같은 의미 없는 사과같다”며 “확률 조작은 소통이 아니라 손해배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저는 “그래서 확률조작 당시 돈 쓴 사람들에 대한 환불은 언제 이뤄지는 것이냐”며 “없는걸 있다고 하고 판매한 것은 사기인데 과징금과 별개로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은 왜 한마디도 없냐”고 불만을 표했다.


넥슨 관계자는 큐브 구매자 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보상안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상품을 쉽게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금 당장은 유저들을 잡기 위해 삭제했지만 추후 사태가 진정된 후 매출을 메꾸기 위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2021년 로스트아크가 매출 17%를 포기한 사례가 있지만 그것은 제작사인 스마일게이트가 비상장사여서 가능한 일이다”며 “넥슨 같은 상장사에서 매출 40%를 포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큐브를 대체할 상품이 차후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해당 우려에 넥슨 관계자는 “상장기업이라도 부족한 매출을 채우기 위해 불을 켜고 상품을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당장의 매출보다 유저들과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고 답했다.


일부 유저들은 넥슨을 상대로 단체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철우 게임전문 변호사는 “넥슨의 행위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망행위에 해당하고 형사적으로는 사기죄, 민사적으로는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을 취소하고 결제금액을 환불받을 수 있는 사유가 된다"며 "넥슨을 상대로 사기에 의한 계약취소 및 결제 대금 환불을 위한 민사소송을 단체소송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넥슨과 메이플스토리가 해당 사태를 완전히 종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확률 조작으로 피해본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환불조치나 보상만이 해당 사태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신뢰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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