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뗀 ‘한화오션 출항’…김동관 부회장 경영능력 시험대
대우 뗀 ‘한화오션 출항’…김동관 부회장 경영능력 시험대
▲ 한화오션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왼쪽)과 권혁웅 한화오션 신임 대표. [사진=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마친 한화그룹은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한화오션의 새로운 선장으로 출항 닻을 올렸다. 다만 경영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쌓여있어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하고 9명의 신임 이사 선임 등 모든 의안을 의결했다. 이로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됐다.


한화오션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지원부문 부회장, 사내이사로는 김종서·정인섭 사장, 그리고 비상무이사로 김 부회장 등을 선임했다. 특히 비상무이사를 맡은 김 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83년생 한화 일가 장남인 김 부회장은 하버드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1년 한화솔라원기획실장으로 태양광 사업을 주도했고 2013년 한화큐셀 전략 마케팀 실장으로 화학과 방산을 책임졌다. 그리고 한화그룹 상무 전무 부사장직을 거치며 주로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활동하다 비상무이사로 한화오션 경영진에 합류했다.


비상무이사지만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차기 총수로써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 부회장에게 있어 첫 번째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경영정상화다. 이를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 인력난, 노조 관계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한화오션 첫 단추는 무난하게 끼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노조와는 목표 달성시 성과급과 위로금으로 합의를 끝냈다. 또 인재를 모으기 위해 복지 개선에 돌입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 경영 상황은 지난해 인수 관련 업무협약(MOU) 체결 후에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2021년 1조7547억, 지난해 1조6135억원, 지난 2년간 적자만 총 3조4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 또한 연결기준 영업손실 628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858.3%까지 치솟았다. 에너지와 방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 부회장이 해당 분야를 어떤식으로 조선업과 시너지를 발휘할지가 재무구조 개선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강성 노조 협력 또한 중요한 과제다. 다행히 첫 단추는 무난하게 끼워졌다. 한화와 대우조선 노조는 19일 실무협의체에서 목표 달성 시 기준 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를 마쳤다. 한화 측은 이번 달 말까지 인수 위로금 관련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조선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인력난 해결도 시급하다. 10년 전 1만3000명에 이르렀던 임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8300명으로 5000명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첫 조치로 임직원 복지 개선에 들어갔다.


한화오션 임직원들은 한화가 운영 중인 ‘한화패밀리몰’에서 다양한 특가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한화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 더플라자호텔 등을 문화 휴양시설 할인혜택도 한화오션에 동일하게 적용할 전망이다. 이직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장기근속 포상제도도 실행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제외하고는 가장 시급한 문제들에 대해 1차 응급처치는 무난하게 끝낸 것이다. 김부회장은 “정도경영과 인재육성을 통해 한화오션을 글로벌 해양‧에너지 선도 기업으로 키워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권 한화오션 신임 대표 또한 CEO 편지를 통해 “오션의 임직원들은 옥포만 위에 세계적인 회사를 일궈낸 저력이 있고, 한화에는 수많은 M&A를 통해 역량 있는 기업과의 시너지로 핵심사업을 이끌어 낸 성장 스토리가 있다”며 “한화오션의 장점인 기술 중심의 우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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