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상한 전기절약 혜택…“펑펑 쓴 곳만 신청하세요”
서울시 이상한 전기절약 혜택…“펑펑 쓴 곳만 신청하세요”
▲ 서울시에서 여름철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했다. 최근 오르는 공공요금에 올여름 냉방비 부담을 줄이고자 내세운 대책이다. 절약대책 중 일환으로 전기절약 우수건물 챌린지(대회)를 개최했으나 선정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전기 절약률이 높은 건물을 위주로 우수건물을 선발해 이전부터 절약을 꾸준히 해온 건물들은 혜택을 못받는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한 건물 외벽에 에어컨 실외기가 줄지어 설치된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에서 여름철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했다. 최근 공공요금 인상에 올여름 냉방비 부담을 줄이고자 내세운 대책이다. 절약대책 중 일환으로 전기절약 우수건물 챌린지(대회)를 개최했으나 선정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전기 절약률이 높은 건물을 위주로 우수건물을 선발해 이전부터 절약을 꾸준히 해온 건물들은 혜택을 못받는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전기절약 우수건물 챌린지…“감축 잘해온 건물 역차별”


최근 전기요금 5.3% 인상 등 에너지 요금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는 시민부담을 줄이고자 여름철 에너지절약 대책을 추진했다. 서울지역 전력소비량은 2020년 이후 매년 3%씩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는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른 폭염까지 예고돼있어 과도한 냉방 시 전기요금 누진제도로 인한 냉방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전기를 절약하면 인센티브(혜택)을 주는 전기절약 우수건물 대회를 시행한다. 이번에 시행하는 대회는 에너지다소비건물 450개소와 환경‧사회‧투명경영(ESG)에 관심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열리며 제1회차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료‧열‧전력의 연간 사용량의 합계가 2000TOE 이상인 건물로 서울시 전체 건물 수의 0.1% 수준이지만, 서울시 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전체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를 하며 자발적인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외에도 대형건물 등은 따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 이번 대회는 올해 처음 시행하는 대회이다 보니 문제점이 지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전기 감소율이 높아야지만 선발 대상에 속한다. 이전부터 꾸준히 절약을 잘해온 건물을 선발 대상이 아니다. 감축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은 대상이 아니고 전년 동기 대비 전기량을 최대한 많이 감축해야 선정된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도심 전경. [사진=뉴시스]


처음 시행하는 대회이다 보니 문제점이 지적된다. 여름철 전기 사용량 감소를 목표로 전년 동기 대비 전기 절약률이 높은 건물을 선발하고 우수건물에는 서울특별시장 상장, 홍보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전기 감소율이 높아야지만 선발 대상에 속한다. 이전부터 꾸준히 절약을 잘해온 건물을 선발 대상이 아니다. 감축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은 대상이 아니고 전년 동기 대비 전기량을 최대한 많이 감축해야 선정된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이 감축을 많이하는 경우 우수 건물에 선발되지만, 전년부터 전력 소비량이 낮았던 건물은 에너지다소비건물이 전기량을 감축하는 만큼 더 감축해야지만 선발될 수 있다. 또한, 에너지다소비건물은 따로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전부터 감축을 잘해온 건물은 따로 신청해야 한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물은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건물만 대상이며, 절감비 높은 건물을 우수선발한다. 서울시는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에너지다소비건물을 대상으로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장수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녹색에너지과 담당자는 르데스크와의 통화에서 “에코마일리지와 같은 제도처럼 이전 대비, 직전 대비로 기준을 정하다 보니 기조 효과 없이 감축을 꾸준히 잘해온 곳은 혜택을 못 받는 등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우수건물 대회는 올해가 처음 시행하는 것이어서 전년 대비 감축을 우선 선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정례화된다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등 다른 별도의 인센티브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를 다양화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처음 시행하는 대회다 보니 전년 대비 감축으로 우선 선발한다”며 “전기 절약률이 높은 건물뿐 아니라 유지 부분에서도 선발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계속해서 대회를 진행한다면 다양한 분야를 고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전기절약 감축 시민 대상 홍보…하루 1kWh, 1년에 약 10만원 절약

 

▲ 서울시는 가구별 전기절약 방법을 홍보하고 에너지절약 홍보, 교육, 유관기관 및 자치구 합동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를 아끼는 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가구당 ‘하루 1kWh 줄이기’를 목표로 시민 대상 홍보를 진행한다. 실천 수칙은 실내 적정온도(26℃) 유지하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를 모두 실천하면 하루 1kWh, 한 달이면 전기 사용량의 10%(1년 약 10만원) 가량을 줄일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정부가 겨울철 전력 대란을 막기 위해 에너지 절감 조치에 나선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시는 가구별 전기절약 방법을 홍보하고 에너지절약 홍보, 교육, 유관기관 및 자치구 합동 캠페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를 아끼는 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가구당 ‘하루 1kWh 줄이기’를 목표로 시민 대상 홍보를 진행한다. 실천 수칙은 실내 적정온도(26℃) 유지하기, 사용하지 않는 조명 끄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를 모두 실천하면 하루 1kWh, 한 달이면 전기 사용량의 10%(1년 약 10만원) 가량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남서울본부,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 본부 등 유관기관 및 자치구와 여름철 3개월간 매월 1회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광판, 지하철, 버스, 공동주택 승강기(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광고도 진행한다. 아울러 무더운 여름 물 한잔을 나눌수 있는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도 지속 확대한다. 


‘오아시스 서울’은 작년 7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부착된 매장이면 개인 컵을 지참 방문 시 무료로 식수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현재 카페‧음식점 등 1000여개 업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주민센터 등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최근 전기요금 인상으로 시민, 기업, 소상공인 등의 여름철 냉방비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정온도 유지,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조명 끄기 등 작은 실천 몇 가지로 전기요금을 10%가량 줄일 수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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