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한도 턱밑까지 채웠네”…저축銀 대출금리 1위 ‘상상인플러스’
“법정한도 턱밑까지 채웠네”…저축銀 대출금리 1위 ‘상상인플러스’
▲고금리 기조 속 상상인의 금융계열사가 타 저축은행에 비해 과도한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판을 사고 있다. 사진은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 [사진=상상인]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서민·중소기업 등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연체율마저 오르고 있어 저축은행업계의 과도한 고금리 대출을 향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경우 저축은행권 내에서도 지나치게 높은 대출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인플러스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중·저신용자를 막론하고 법정한도 수준인 20%에 육박했다. 서민들의 자금창구 역할을 도맡고 있는 저축은행이 서민들의 이자부담은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금리 법정최고한도 육박…저축은행권 최고 수준


▲ 저축은행중앙화 저축은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상상인의 금융계열사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9.73%로 타 저축은행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9.73%는 연 20%에 달하는 법정최고금리에 매우 근접한 수치다. ⓒ르데스크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별 금리현황에 따르면 상상인의 금융계열사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9.73%로 타 저축은행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9.73%는 연 20%에 달하는 법정최고금리에 매우 근접한 수치다.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을 제외한 타 저축은행 17개사의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모두 19% 이하로 산정됐다. 

 

신용평점별 금리체계를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801~900점 구간에 해당하는 소비자와 701~800점 구간에 속하는 소비자 간 신용평점에서 차이가 나지만 정작 금리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고금리를 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용평점 801점 이상 900점 미만 구간에서도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이 유일하게 19% 이상의 대출금리를 취급하고 있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한화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무려 5.9%p의 차이가 발생한다.


반면, 신용평점이 900점을 초과하는 고객에 대한 대출금리는 9.99%로 스타 저축은행에 이어 2번째로 낮다.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신용점수제의 만점은 1000점이다. 일반적으로 신용점수가 900점이 넘게 되면 고신용으로 인정받아 제2금융권이 아닌 제1금융권(시중은행)을 이용한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이유는 낮은 신용점수에도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900점 초과 구간의 대출금리는 9.99%, 801점 이상 900점 미만 구간의 대출금리는 19.30%로 타 저축은행에 비해 가장 높은 급간차이를 보여준다. 급간차이는 9.31%로 두 번째로 높은 스타 저축은행(4.68%)과 비교해도 4.63%p 높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객들 사이에선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과도한 금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저축은행권의 문을 두드렸지만 상상인플러스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 이자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연체율 20%, 상상인 저축은행…‘연체액 2억 수준이라 유의미한 수치 아니다’


▲ 경영공시에 따르면 상상인 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20%로 지난해 9월 8.33%에서 3개월 만에 11.67%p 상승했다. 사진은 상상인 저축은행. [사진=상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사고 있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소비자들이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 부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저축은행중앙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이 가장 급증한 곳은 상상인 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상상인 저축은행은 상상인 그룹의 금융계열사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상상인 저축은행의 지난해 12월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20%로 지난해 9월 8.33%에서 3개월 만에 11.67%p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연체율 급증에 따른 고객들의 회사 부실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민철 상상인그룹 ESG팀 대리는 “상상인 저축은행은 현재 소액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고, 대출 채권가액 중 300만원 이하로 남은 대출이 소액신용대출로 집계된다”며 “12월 연체율이 20%이긴 하지만 잔액이 10억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체액은 2억 수준으로 그렇게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상상인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 저축은행의 고금리에 대해 말이 많은데, 이는 조달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기업 입장에서 손해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높은 금리를 측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상인그룹의 금융계열사는 개인대출의 비용이 크지 않고, 주로 중소기업 대출 기업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대출 금리 관련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며 “추후에 논의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금리 조정에 나설 계획에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고금리·고물가 등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막다른 길목에 몰렸다. 한계에 봉착한 저소득층 자영업자들의 경우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의 금융지원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중은행 대출이 막힌 자영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연체율이 증가해 저축은행 업권 위기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팬데믹 이후 경제여건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취약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해서는 부채정리 중심의 정책이 실현돼야하고, 지원대상을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데 필요한 통계를 보다 면밀히 구축해야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 연구원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대출부실이 증가할 경우, 우선적으로 취약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도 커진다”며 “특히 지방 및 소형 저축은행들은 적자가 심해져 영업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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