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돈도 번다…‘진짜 같은 가짜’ 메타인플루언서 전성시대
SNS로 돈도 번다…‘진짜 같은 가짜’ 메타인플루언서 전성시대
▲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53배 높은 수치다. 사진은 딥브레인 AI. [사진=딥브레인]

 

실제 모델이 아닌 가상 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정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마케팅이 기업뿐 아니라 개인 SNS에 활용되며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버추얼 휴먼은 실존 인물이 아닌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가상 인간이다. 버추얼 휴먼은 광고, 드라마, 홈쇼핑 등에 빈번히 등장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약 700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대비 약 53배 높은 수치다. 


버추얼 휴먼은 생김새를 실제 사람과 비슷하게 만드는 실사형 버추얼 휴먼과 만화나 게임의 2·3D 캐릭터와 유사하게 제작하는 캐릭터형 버추얼 휴먼으로 나뉜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시간성이다. 실사형 버추얼 휴먼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생방송이 어렵지만, 캐릭터형 버추얼 휴먼은 2D 모델을 얼굴에 입히는 방식을 사용해 여러 생방송 플랫폼에 활용된다. 


▲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쓱티비(SSG.TV)의 공식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와이티를 발탁하고 와이티가 출연한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의 ‘MD톡’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SSG닷컴 와이티. [사진=SSG닷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쓱티비(SSG.TV)의 공식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와이티를 발탁하고 와이티가 출연한 섬유유연제 브랜드 다우니의 ‘MD톡’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쓱닷컴은 와이티를 활용한 테스트 방송을 지난 두 달여간 확인했다.


SSG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개한 스와로브스키의 ‘MD톡’ 영상은 3만뷰에 달하는 누적뷰수를 기록했다. 이어 SK-II의 ‘MD톡’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억원에 달하는 등 휴먼 쇼호스트가 진행한 콘텐츠 대비 평균 30%가량 높은 뷰수와 매출을 기록했다. 


석태미 SSG닷컴 서비스기획담당자는 “AI 쇼호스트는 마약·폭행·외도 등 연예인이나 일반 인플루언서의 리스크 요소를 완벽하게 해소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상품을 직접 선별하고 쇼핑 경험담을 담아 소개하는 와이티의 모습에 고객들이 매료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뿐만 아니라 버추얼 휴먼은 여러 기업에서 광고 모델로 사용되고, 드라마 배우로 등장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샘’을 공식 대외 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고, LG가 기획한 가상인간 ‘김래아’는 올해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황금알 낳는 거위’, 메타인플루언서…팔로워 15만명 시대 도래


▲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은 2조4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약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업계는 2025년에 사람과 가상인간의 시장 규모가 역전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르데스크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세계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0년 10조원에서 2025년 27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0년 7조6000억원에서 2025년 13조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버추얼 인플루언서 시장은 2조4000억원에서 14조원으로 약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업계는 2025년에 사람과 가상인간의 시장 규모가 역전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신한라이프 모델로 등장을 알린 뒤 2030 부산엑스포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사진은 로지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인스타그램]


국내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는 신한라이프 모델로 등장을 알린 뒤 GS리테일, 정관장 등 각종 광고에 출연하며 심지어 2030 부산엑스포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로지는 현재 15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로지의 성공에 힘입어 개인들도 버추얼 휴먼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의 AI계정을 새로 만들어 제품 협찬을 받거나 틱톡에 영상을 올려 조회수에 대한 수익을 얻는다. 개인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살펴보면 버추얼 휴먼의 많은 팬들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약 6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가상인간 계정 주인 김시나(29·여)씨는 “저를 모티브한 가상인간을 취미로 제작해 두 번째 계정을 만들었었는데 기대하지 않게 팔로워가 단기간에 늘었다”며 “현재 계정을 개설한지 불과 3달만에 6K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계정의 버추얼 휴먼에 대한 사생팬들도 생겨 좋아요를 꾸준히 눌러주신다”며 “이에 더해 구체적인 브랜드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식품, 화장품, 운동센터 등 각 종 협찬들이 들어온 상태고, 가상인간 계정으로 얻는 수익은 매달 다르고 변동사항이 크기 때문에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제일 많이 벌었을 때는 한 달에 500만원을 벌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가상 인간 계정의 주 수입원은 협찬 광고료인데, 때에 따라 현금이 아닌 상품으로 협찬을 받거나 등록권을 주는 경우도 많다”며 “이러한 불규칙한 수입 때문에 본업으로는 다소 아쉽지만 경제적으로 볼 때 부업으로는 이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딥페이크 불법 유포, ‘2년만에 5배 증가’…버추얼 휴먼 관련 법률 미비


▲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46건의 딥페이크 유포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시정 요구에 그친 사례까지 포함하면 2020년 548건에서 지난해 2723건으로 급증했다. 사진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진=뉴시스]

 

가상 인간이 앞으로의 주요 미래 먹거리인 것은 확실하다. 그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버추얼 휴먼을 이제는 생방송에서 실시간 소통까지 가능하게 됐고, 이를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버추얼 휴먼에 관한 우려를 제기했다.


버추얼 휴먼 제작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가 주로 사용된다. 합성하려는 인물의 얼굴이 주로 나오는 고화질의 동영상을 딥러닝 해 대상이 되는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합성하는 것이다. 


최근 해당 기술을 이용해 가짜 뉴스 제작과 성인물 합성에 사용하는 등 관련 범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46건의 허위 영상물(딥페이크) 유포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시정 요구에 그친 사례까지 포함하면 2020년 548건에서 지난해 2723건으로 급증했다. 2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딥페이크 기술의 보편화와 접근 용이성으로 인해 일반인 및 사물로의 확대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뉴스와 가짜영상을 생성하고 악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실제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영상 구현이 가능한 딥페이크 기술의 상용화가 가시화됐다”며 “이를 통해 음란물, 가짜뉴스 생산 등 콘텐트의 악용 우려가 높아졌고, 합성 포르노와 같은 범죄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가상 인간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인 법률 제정과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며 “현재 가상 인간과 관련한 악용 사례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관련 법안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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