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과장광고 판치는 SNS…소비자 눈 빌려 감시 강화
허위·과장광고 판치는 SNS…소비자 눈 빌려 감시 강화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SNS에서 공동구매 등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3월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특별 단속했다. 식품‧화장품 등을 광고‧판매하는 인플루언서 84명 계정의 부당광고 행위를 특별단속한 결과, 54개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등 불법행위가 확인됐다. 사진은 오유경 식약처장.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제품을 단속한 결과 허위‧과대 광고가 여럿 적발됐다. 정부가 소비자들의 눈을 빌려 맘카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 퍼지고 있는 광고를 감시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SNS에서 공동구매 등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3월부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특별 단속했다. 식품‧화장품 등을 광고‧판매하는 인플루언서 84명 계정의 부당광고 행위를 특별단속한 결과, 54개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등 불법행위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신속하게 게시물 삭제‧차단을 요청하고 행정처분‧수사를 의뢰했다.


체험 후기 등을 이용하여 소비자를 현혹하는 인플루언서 44명 계정의 게시물 248건을 점검한 결과, 37명(42.5%)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온라인 게시물 178건(71.8%)을 적발됐다. 주요 사례는 체지방 감소와 관련 없는 일반식품을 “벌써 체중이 2kg 빠졌어요”, ‘Before & After’ 이미지 비교 등으로 광고, ‘습진’, ‘아토피 발생 완화효과’, ‘탈모 방지’, ‘성인병 예방’ 등 식품이 질병 치료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 등이었다.


일반 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는 표현을 쓴 게시물도 점검했다. 소비자가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40명 계정의 온라인 게시물 135건을 점검한 결과, 17명(42.5%) 계정에서 허위·과대 광고 게시물 54건(40%)을 적발했다. 주요 사례는 “이마가 봉긋하게 채워져요” 등과 같이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 소비자를 현혹한 광고, “여드름 흉터가 없어졌어요”, “피부 재생까지 케어하네요” 등과 같이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등이다.


식약처 측은 “SNS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만큼 부당광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소비자는 부당광고에 현혹되지 말도록 특히 주의하여 피해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며 “새로운 광고 형태로 자리를 잡은 SNS를 대상으로 온라인 광고 점검 등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해 온라인 불법 광고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컨슈머아이즈’

 

▲ 컨슈머아이즈는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 온라인 안전에 대한 자율감시기능과 소비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단체 소속 회원을 위촉해 식약처와 소비자단체 협력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은 소비자 기만 광고.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광고의 형태가 SNS에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컨슈머아이즈(Consumer Eyes)’를 통해서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식약처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허위‧과대광고 모니터링 등 소비자의 자율감시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19일 제2기 식의약 소비자감시단 ‘컨슈머아이즈’ 발대식을 개최했다. 


컨슈머아이즈는 지난해부터 식품‧의약품 온라인 안전에 대한 자율감시기능과 소비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 단체 소속 회원을 위촉해 식약처와 소비자단체 협력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올해는 소비자 자율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감시단의 인원을 기존 22명에서 72명으로 확대‧운영하며, 전년도에 활동했던 감시단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컨슈머아이즈 구성원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박종우 식약처 위해예방정책과 사무관은 르데스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온라인 판매가 교묘해져 공무원들이 보는 시간에는 판매를 안하다가 심야 시간에 물품을 확 올리고 빠지는 등의 수법이 발달해서 잡기가 힘들다”며 “이러한 수법을 컨슈머아이즈가 모니터링을 통해 적발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아이즈는 5월부터 약 3개월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인기제품 등 소비자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부당광고를 모니터링한다. 소비자 신고나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위해 우려가 예상되는 제품을 선정해 안전성 등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컨슈머아이즈 활동 결과, 확인된 위반사항에 대해 직접 업체에 개선을 요청하는 등 소비자가 모니터링부터 사후조치까지 자율감시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 사무관은 “컨슈머아이즈가 직접 모니터링부터 개선 요청을 한다”며 “인플루언서에게 게시글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하거나 맘카페에 요청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께 활동하고 있어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해 자율감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인숙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지난해 컨슈머아이즈 활동으로 온라인 판매 제품 허위‧과대 광고 판별, 충동구매 개선 등 소비자의 인식개선과 소비자 권익증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며 “올해는 소비자의 자율감시 활동을 더욱 확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이번 컨슈머아이즈 활동으로 소비자가 주도하는 식의약 안전관리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소비환경에서 소비자의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감시단과 소통‧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며 “특히 소비자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의(Of Consumer), 소비자에 의한(By Consumer), 소비자를 위한(For Consumer)’ 식약처의 핵심브랜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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