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 연상케 하는 與 전대…홍준표 “자해‧음해‧비아냥 선거”
‘흥신소’ 연상케 하는 與 전대…홍준표 “자해‧음해‧비아냥 선거”


▲ 김기현‧황교안‧천하람‧안철수(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점입가경이다. 비전‧정책은 실종된 채 특정 당대표‧청년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뒷조사’만 횡행한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진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비전은 아예 없고 자해 등만 난무한다”며 큰소리로 꾸짖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의원 측 김기윤 변호사는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민원실을 방문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안철수‧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양이원영‧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황 후보는 지난달 15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이었던 1998년 매입한 KTX 울산역 인근 땅의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도 ‘울산판 이재명’이라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지난달 20일 당권주자 TV토론회에서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 심지어 김 후보를 두고 ‘울산의 이재명’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거들었다. 민주당도 특검 추진을 언급하는 등 의혹 제기에 합세했다.

 

김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 말꼬리를 잡아 허위‧가짜뉴스를 만드나. 그 땅은 건축이 안 되는 땅”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정계입문, 도로계획 논의 전에 울산 토지를 매입했다며 노선변경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송철호 당시 울산시장이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의 기자회견에서 “마치 송 전 시장이 확정한 것처럼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달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두고서는 과거 행적이 무더기로 공개되면서 갖은 의혹이 제기됐다. 천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는 영상을 올렸다. 천 후보는 “불법성이 충분히 보이는데 장 후보가 불법 없었다고 하시니 제가 (교통사고 전문변호사인) 한문철 선배님께 여쭤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한 매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요즘 예찬이가 왜 자꾸 어두운 길로 폭주를 시작하나 했더니 예전에 어두운 곳에서 중앙선 침범하면서 공도(公道) 레이싱을 하는 모임을 운영했었나보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과거 ‘Team SWIFT(팀 스위프트)’라는 모임의 관리자로 활동하면서 2013년 10월30일 페이스북 그룹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후보는 2013년 11월3일 “북악 팔각정에서 삼청동길로 이어지는 환상의 와인딩 코스 왕복하고 팔각정에서”라는 글을 올렸다. 장 후보는 “친구들끼리 동호회 활동을 한 것으로 고속경주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 후보의 과거 웹소설가 활동도 발굴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한 매체 기사를 공유한 뒤 “먹고 살기 위해 야설작가는 할 수 있는 건데 아이유 팬덤이 움직이면 곤란하다”고 했다. 장 후보는 2015년 ‘묘재’라는 필명으로 ‘강남화타’라는 웹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대표의 비난 이후 해당 소설은 가수 아이유의 본명(이지은)이 언급되는가 하면 성적대상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장 후보는 지난달 27일 BBS라디오, 후보토론회 등에서 “특정 연예인이 연상돼 팬분들이 우려한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준석 대표에게는 한마디도 못하는 내로남불 천아용인(이준석계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등 의혹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장 후보가 했다는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비판 발언도 공개됐다. 이 전 대표는 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2020년엔 장 후보가 이런 말도 했다. ‘윤석열과 한동훈이 과거 정부를 수사할 때 저주를 퍼붓다가 이제는 구국의 영웅 대접을 하는 보수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했다”며 “이름은 얘기하지 않았지만 2012년쯤엔 장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사기범 출신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비단주머니로 자기가 미는 후보들을 띄울 능력은 없으니 겨우 물고 늘어지는 게 10년도 더 된 과거 발언”이라며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철없던 시절의 과거 발언에 대해 반성하고 정치‧방송을 시작한 후로는 한결같은 자세를 보였다. 성상납 의혹 당사자가 성인지감수성 운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과거 발언에 대한 태도 역시 내로남불 그 자체”라고 했다.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1일 대구 달서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2023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당대회가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쓴소리가 이어진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서 “요즘 당대표 선거를 보니 비전은 아예 없고 자해‧음해‧비아냥만 난무한다”고 꾸짖었다. 특히 특정 당권주자를 겨냥한 듯 “어쩌다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의 정치인이 일시적 흥분과 자아도취에 취해 책임지지도 못할 망언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구체적으로 “박정희는 존경의 가치가 없고 김대중을 큰 정치인으로 존경한다면 박정희 존영(尊影)이 걸려 있는 우리 당을 그만 나가는 게 옳지 않겠나”며 “종북사상을 가진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색깔논쟁으로 몰아가는 반대당 논리를 추종한다면 굳이 우리 당에 남아 있을 필요가 있을까. 트로이목마 같은 행동을 하면서 개혁인사를 자처해본들 요즘 당원들은 속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천 후보는 1일 페이스북에서 “대구의 온돌방에 앉아 계시니까 따뜻하시냐”며 “정치는 당선되기 편한 곳으로 하방하는 게 아니라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서도 진정성 있는 설득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다. 본인에게 조금만 불리하면 종북좌파만 앵무새처럼 외치는 시장님께서 이해하시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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