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민감한 해외직구족…“중국서 음식은 안 사”
환율 민감한 해외직구족…“중국서 음식은 안 사”
▲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 모두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서 수입하는 품목은 주로 가전제품, 의류, 신발류 등이었으며 식품과 관련된 상품은 중국에서 구매하지 않았다. 사진은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해외 직구 물품. [사진=뉴시스]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 모두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서 수입하는 품목은 주로 가전제품, 의류, 신발류 등이었으며 식품과 관련된 상품은 순위권에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중국에서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는 비위생적인 측면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알몸배추’ 사건으로 인해 김치 포비아, 중국산 포비아가 생기는 등 중국 식품은 ‘정서저해식품’이라는 인식이 생겨서다.


지난해 해외직구는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상승 폭은 줄었으나 상승세는 꾸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9612만건, 47억2500만달러(약 6조2507억원)로 전년 대비 건수는 8.8%, 금액은 1.4%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해외직구 규모는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에는 해외직구가 건수 1억 건, 금액은 50억달러(약 6조6145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해외직구의 97% 이상이 중국, 미국, 유럽, 일본에서 발송된 상품이다. 국가별로 건수, 금액 기준은 모두 중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건강식품이 가장 많이 수입됐지만, 중국에서만큼은 식품과 관련된 품목은 수입하지 않았다. 중국은 주로 가전제품, 의류, 신발류, 완구 인형, 핸드백가방 순으로 수입했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은 가장 많이 수입된 품목이 식품류였다. 


중국으로부터 해외직구 수입 추세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산 식품을 꺼리는 이유는 식품 안전성이 부적합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큰 화두가 된 사건은 2021년 중국의 배추 공장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김치’ 사건이 발생해서다. 소비자들은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을 접한 뒤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에 가지 않거나 중국산 김치 취식을 거부하는 등 불매운동을 벌인 바 있다.


직장인 권선아(27‧여) 씨는 “알몸김치를 영상으로 보고난 후부터는 식당에서 김치를 먹기 전에 무조건 원산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중국산이면 절대 먹지 않고 국산 김치만 먹는다”고 말했다.


김치‧양고기 등 불량식품 인식…“안정성 부족하다”

 

▲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알몸김치에 이어 중국에서 맨발로 김치를 담구며 담배꽁초 등을 버리는 모습이 연이어 적발됐다. 숙성시키는 과정 역시 야외에서 비닐봉지를 깔고 방치하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에는 흙 묻은 신발로 배추를 밟고 다녀 더욱 인식이 악화했다. 잊힐 만하면 중국 식품 위생 문제는 반복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 거부 사태에 이어 금지된 약물을 먹여 키운 양고기가 유통돼 논란을 일으켰다. 양의 살코기 비율을 늘리기 위해 사료에 몰래 ‘살코기 성장촉진제’를 섞어서 키웠다. 마리당 50~60위안(약 9507~1만1490원)을 더 받기 위해서다. 살코기 성장촉진제는 지방분해를 촉진해 살코기 비율을 높이는 약물이다. 클렌부테롤이 들어가 사람이 먹으면 암과 심근경색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 200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된 약품이다. 이처럼 중국의 식품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최근에도 중국산 식품에서 잔류농약이 다량 검출돼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중국산 건목이버섯을 조사한 결과 잔류농약(카벤다짐)이 발견됐다. 기준치의 238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했다. 


김치, 양고기, 건목이버섯 등 식품의 위생과 관련된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며 중국 식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는 바닥이다. 클렌부테롤, 잔류농약 검출 등 위험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은 높지만, 중국의 식품은 신뢰할 수 없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경험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식품을 구매한다”며 “중국의 경우에는 언론에서 ‘불량식품’ 등 위생이 좋지 않은 보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경험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적어도 네다섯 번의 긍정적 모습을 보여줘야 인식이 변하는데 아직은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이기에 소비자들은 중국서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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