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보톡스 전쟁 일단락’…메디톡스‧대웅제약 주가 희비
‘5년간 보톡스 전쟁 일단락’…메디톡스‧대웅제약 주가 희비
▲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메디톡스 일부 승소 판결을 지난 10일 내렸다. 2017년 10월 소송을 제기한 지 5년4개월 만이다. [사진=뉴스1]

 

5년간의 국내 보톡스 균주 출처 소송에서 메디톡스가 승소해 주가가 연일 강세다. 대웅제약의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메디톡스의 민사 1심 승소에 대해 대웅제약이 즉각 항소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전직 메디톡스 직원이 보톡스 원료 균주와 영업비밀이 되는 제품 제조공정 기술문서를 훔쳐 대웅제약에 제공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1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메디톡스 일부 승소 판결을 지난 10일 내렸다. 2017년 10월 소송을 제기한 지 5년4개월 만이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이 보툴리눔 독소 제제 생산에 사용해 온 균주가 메디톡스의 균주에서 유래된 것이며 국내 토양에서 분리‧동정했다는 주장은 여러 증거로 보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부는 대웅제약의 대표 상품인 ‘나보타’를 포함한 대웅의 보툴리눔 독소 제제 제조 및 판매를 금지했으며, 해당 균주를 메디톡스에 인도하고 기 생산된 독소 제제 폐기를 명했다. 또 메디톡스에 400억원의 손해배상을 명했다.

 

재판부의 이 같은 판결이 시행되면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더 이상 국내외 판매가 불가능하며, 균주 반환에 따라 생산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웅제약은 재판부 1심 판결에 불복하고 즉각 강제집행정지신청 및 항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대웅제약은 “유전자 분석만으로 유래 관계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추론에 기반한 판결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를 보인 점이 유감이다”고 밝혔다. 이어 “집행정지 및 항소를 즉각 신청해 나보타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다”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통해 항소심에서 오판을 다시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디톡스는 이번 판결을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에 대한 추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메디톡스는 국내 다른 보톡스 제조 기업들이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을 불법 취득해 상업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내에서 보톡스를 제조하는 업체로는 대웅제약을 비롯해 휴젤, 휴온스바이오파마 등이 있다. 휴젤은 이미 메디톡스와 ITC 소송을 시작했다.


‘메디톡스 52주 신고가 경신’…증권가, 대웅제약은 목표가 26% 하향


▲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13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18만2300원으로 전일 대비 5.0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0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어 연일 강세다. [사진=뉴스1]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소송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로 인해 두 회사의 주가역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13일 메디톡스의 주가는 18만2300원으로 전일 대비 5.0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0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어 연일 강세다. 메디톡스의 주가는 2월에만 35% 가까이 올랐고, 13만35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오늘 장중 고점 19만8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디톡스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을 514억 원, 영업이익은 1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1.2%, 영업이익은 2096.6% 증가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설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의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것은 보툴리눔톡신 및 필러의 고른 매출 성장에 기인한다”며 “보툴리눔톡신제제 메디톡신은 현재 높은 글로벌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 부족이 발생할 정도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웅제약의 주가는 12만4700원으로 전일 대비 0.40%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10일 20% 가까이 급락한 뒤 미미하게 반등했다. 대웅제약은 오늘 장중 저점 12만1700원을 기록해 52주 최저가 12만140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대웅제약에 대해 국내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17만원으로 26.09% 하향했다고 13일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메디톡스와 보툴리늄 톡신 균주 관련 민사 1심 소송에서 대웅제약이 패했다”며 “단기적으로 나보타 국내외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웅제약은 단기적으로 실적에는 영향이 없지만, 향후 소송에서 패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