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부활시킨 고려아연, 주주환원책에도 주가 부진
중간배당 부활시킨 고려아연, 주주환원책에도 주가 부진

▲ 중간 배당 정책 결정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꾸준히 추진해온 주주친화 정책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고려아연은 2006년에 중간 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17년 만에 중간 배당 정책을 도입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1.29% 하락한 53만7천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23일 고점인 68만5000원 대비 21.61% 급락한 수치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2115억원, 영업이익 9220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일 공시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2.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조9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3% 감소한 1055억원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2021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주요국의 긴축 정책과 함께 아연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아연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톤당 4530달러에 거래됐으나, 같은해 11월 톤당 2682달러까지 하락했다.


한국전력이 지난해 4월과 7월, 10월에 전기요금을 잇따라 올리며 생산 비용을 늘린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은 제련업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많다. 연간 3000억원가량의 전기요금을 내고 있다. 한전이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3.1원을 더 올렸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고려아연의 비용 부담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에 증권가는 고려아연의 목표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현대차증권 목표가는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현구원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아연가격은 전 분기 대비 14% 하락했으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 분기 수준의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신규 설비 정상이 지연되면서 호주 자회사 SMC의 손익은 적자가 지속하고 있다. 연결 영업이익은 부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66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낮췄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기존 추정치보다 낮아지면서 환율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실적이 부진했다”며 “호주 SMC는 전력비용 부담에 따른 생산 및 판매 부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반복돼 두 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중간 배당 실시…당기순이익의 30% 배당

 

▲ 고려아연은 매년 반기와 기말 실적을 기준으로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한다. 연간 배당 금액은 새롭게 도입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을 목표로 한다. 새 배당 정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이사회 보고에서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하기로 했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2006년에 중간 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2000년 이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고려아연의 주배당 현금 배당 금액은 지급 연도 기준 2019년 1만1000원, 2020년 1만4000원, 2021년 1만5000원, 지난해 2만원으로 계속 늘어왔다.


이번 결정으로 고려아연은 매년 반기와 기말 실적을 기준으로 연 2회 배당금을 지급한다. 연간 배당 금액은 새롭게 도입된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을 목표로 한다. 새 배당 정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이후의 배당 정책은 3년 후 정기 검토를 통해 결정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간배당 실시와 명확한 배당 가이드라인 도입은 배당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제고해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갖추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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