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인스타·술파티까지 MZ세대 연말 홈파티 가지각색
비대면·인스타·술파티까지 MZ세대 연말 홈파티 가지각색
▲ 홈파티의 특징은 다양한 음식, 술로 채울 수 있다는 점과 저렴한 가격,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점 등이 있다. ⓒ르데스크

  

연일 이어지는 한파와 물가 부담으로 인해 외식보단 집에서 편하게 즐기는 홈파티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MZ세대는 직접 만나지 않고 비대면으로 홈파티를 즐기는 등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연말을 맞은 유통가에선 MZ세대의 홈파티 트렌드에 힘입어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가 외식보단 홈파티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코로나19 재확산, 한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네이트Q가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하는 연말 계획을 주제로 성인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3013명 중에서 집에서 연말을 보내겠다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63%(1899명)를 차지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외로움이 커진 점도 MZ세대가 홈파티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다. 올해 자취를 시작한 김진주(28·여) 씨는 “최근 눈 내리는 날 혼자 있으니 너무 적적했다”며 “친구들이랑 영상통화로 비대면 홈파티를 열었는데 재밌었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건 비대면 홈파티다. 각자 먹고 싶은 안주와 술을 준비해 영상통화로 즐길 수 있다. 비대면 파티의 장점에 대해 김상현(29) 씨는 “홈파티 특성상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여럿 모이다 보니 먹고 싶은 것과 마시고 싶은 술이 갈리기 마련이다”며 “영상통화로 즐기면 마음 편하게 내가 먹고 싶은 음식, 술을 즐길 수 있고 파티가 끝날 때 전화만 끊고 내가 먹은 것만 정리하면 돼서 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남성과 여성 간 홈파티를 즐기는 방식에선 차이를 보였다. 남성끼리의 홈파티에선 주로 여러 배달 음식을 주문해 술자리를 가지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김 씨는 “홈파티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친한 친구들과의 술파티다”며 “밖에서 먹으면 돈도 많이 나와서 부담되는데 집에서 먹으면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주로 사진을 찍기 위한 색감부터 디자인, 위치까지 신경써가며 홈파티를 즐겼다. 홈파티를 위해 모이면 풍선은 필수다. 인스타에 업로드하기 위한 와인잔, 케익, 샴페인 등을 준비했다. 청일점으로 여자들의 홈파티에 참여했던 박지훈(28·익명) 씨는 “흡사 기자회견장에 온 듯한 느낌이다”며 “찰칵찰칵 아이폰 카메라 촬영음이 연신 들렸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셔터음은 집에 와서도 들린 기분이다”고 말했다.

 

MZ세대 홈파티 트렌드에 유통업계 방긋…관련 매출 증가세

 

▲ 네이트Q의 설문조사 결과, 집에서 연말을 보내겠다는 응답은 1899명 전체의 63%다. [그래픽=석혜진] ⓒ르데스크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0%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는 8.6%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월 14일 이후 상승 추세를 기록하며 재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외부 활동보다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집, 숙소 등에서 안전하고 편하게 연말과 연초를 보내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의 홈파티 관심도가 늘면서 유통업계는 웃고 있다. 홈파티 관련 상품 매출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집콕 성탄절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11월 29일부터 일주일간 크리스마스 인테리어 소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해 홈파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업계와 편의점 업계도 홈파티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마이셰프에 따르면, 홈파티용 밀키트 11월 매출 비중은 전월 대비 약 5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2~4일 샴페인 행사를 진행했다. 샴페인 관련 매출은 일주일 전보다 40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에서는 12월 중순~말로 넘어갈 시기에 매출이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탄절 파티와 송년회 수요가 있는데다 해가 바뀐 뒤에도 신년회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추운 날씨와 외식 물가 부담에 연말‧연초 모임을 실내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홈파티 관련 상품 매출도 연말‧연초에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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