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쏟아진 암호화폐 시세, 불확실성에 투자주의보
‘또’ 쏟아진 암호화폐 시세, 불확실성에 투자주의보
▲ 9월 미국 금리 인상과 환율로 하락세를 보이던 암호화폐가 9일 급락했다. 사진은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전광판. [사진=뉴스1]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들이닥친 유동성 악화가 또 다시 암호화폐 시세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암호화폐 급락 이유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9일 급락 가장 큰 원인으로 FTX 파산설이 지적받고 있다.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이날 급락은 FTX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촉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FTX는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업계에서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크다. 


FTX 유동성 위기는 계열사 알라메다에서 비롯된다. 2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취재 결과 알라메다 대차대조표에서 자산 대부분이 FTT토큰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FTX가 FTT토큰을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구매하는 자전거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는 두 회사가 재정상태가 부실하며 더 큰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져나갔다. 거기에 경쟁사인 바이낸스 CEO가 보유 중인 FTT토큰 처분을 발표하면서 뱅크런을 촉발 시켰다.


해당 여파로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맞아 폭락했다.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4간 전 대비 10.47% 떨어졌다.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BTC)는 1만7000달러(한화 2316만원)까지 떨어졌고 12시기준 2584만원까지 회복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4.78% 하락한 1335달러까지 떨어졌고 FTX가 지원하던 솔라는 25% 급락했다. 그밖에 리플(XRP), 도지(DOGE), 폴리곤(MATIC) 등 알트코인 중 주요 코인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채굴 장비도 마찬가지다. 스트롱홀드디지털마이닝을 비롯한 테라울프, 라이엇블록체인 등 암호화폐 전문 채굴업자들 주가도 올해 들어 평균 87%나 급락했다. 가상화폐 호황기 기준 수억 원에 구매했던 장비들이 급매에 나왔지만 구입 희망자는 매우 적은 상태다. 베라 룩소르 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는 "장비 시장은 포화 사태다, 팔려는 사람들만 있고 구입하려는 이들을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 9일 12시 16분 암호화폐 시장 현황. [자료=빗썸]

 

암호화폐 폭락 원인은 FTX 유동성 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암호화폐는 그동안 꾸준히 화폐로서 가치를 의심받아왔고 도지 코인 사태부터 최근 발생한 루나 코인 사태를 겪으며 유동성과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암호화폐는 다른 투자 상품들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지만 반대로 위험부담도 매우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식과 다르게 하한가가 없어 급락 충격 방지 안전망이 없다. 또한, 법·제도적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법과 제도가 자리 잡히지 않아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암호자산 운영이 소수 개발자나 집단에 집중돼 있어 가격을 통제하기가 매우 힘들다. 올해 5월 발생한 루나코인 사태만 해도 시가 5위를 달리던 10만원 코인이 한순간에 1원도 안되는 데이터로 폭락했다. 루나코인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테라코인과 연동해 최소 1달라의 가치를 유지시킨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해 암호화폐시장 최악의 폭락을 겪었다. 다만, 피해는 온전히 투자자가 받았고 루나 코인을 설계한 권도형을 비롯한 직원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겨 논란이 되고 있다.


도지코인 또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한 사람에 의해 가격 변동률이 매우 심했다. 일론 머스크는 2019년 도지코인이 3원인시절 구매해 2020년부터 도지코인 관련 발언을 일삼았다. 그 결과, 2021년부터 도지코인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고 869원까지 상승했다. 9일 기준 도지코인은 121원이다.


도지코인과 루나코인 등 제도적 보장을 받지 못하는 암호화폐 특성상 특정 인물과 운영자 등 소수의 인물들만 엄청난 이득을 보고 피해는 투자자들이 지고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가상화폐 거래 관한 위험 고지를 올렸다.


빗썸 공지사항에 따르면, 가상 자산 거래는 손실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크고 거래 시 이를 감안하라고 안내한다. 유의사항으로는 가상 자산은 법정화폐가 아니므로 특정 주체가 가치를 보장하지 않고, 급격한 시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적었다. 또한, 변동폭 제한이 없는 가상 자산은 초고위험 상품으로 자기책임 원칙이 우선됨으로 과도한 투자를 지양하고 여유자금으로 분산투자를 권하고 있다.


민병길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암호화폐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화폐의 가치를 신용이 아닌 희소성에 둔다는 것이다"며 "신용은 개인이 좋을 대로 화폐에 부여하는 믿음이 아닌 사회적 관계속 객관적으로 규정되는 신용으로, 이러한 사회적 관계 결여가 암호화폐를 투기에 취약하게 만들었고 투기적 수요에 비례해 가격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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