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경에 민감한 MZ세대, 채식위주 비건사랑 확산
건강·환경에 민감한 MZ세대, 채식위주 비건사랑 확산
▲식물성 식품 시장의 폭풍 성장이 예견된다. 사진은 비건 비빔국수와 비건 만두(콩고기). ⓒ르데스크

 

 

최근 동물복지와 환경보호, 건강에 대한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을 선호하는 이른바 비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채식인연맹은 전 세계 채식 인구를 1억80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자는 약 30%인 5400만명정도에 이른다. 늘어나는 비건 인구에 따라 비건시장 규모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채식주의 건강상 이점 다수…미국·유럽 등 식물성 식품시장 급성장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선 우리나라보다 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계적 레스토랑에 식물성 식품메뉴가 일반화한 것은 물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채식 급식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등 채식 문화가 일상에 깊이 들어가 있다.

 

이승윤(33·남)씨는 “미국에는 대형마트 우유섹션에 비건 우유 섹션도 있다”며 “일반우유 섹션보다 큰 곳도 많고 대체 식품들도 많이 활성화 됐다”고 말했다.

 

북미 유럽지역은 비건 인구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미국에 이어 독일, 영국 순으로 많다. 독일은 인구의 약 9%가 채식주의자인 채식 선진국이다. 지난해 해외 비건식품 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2009년 1%였던 비건 인구가 2020년 6배 증가해 미국 전체 인구의 6%인 2000만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인구분포도에서는 젊은 층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미국인의 25~35세 중 25%는 채식주의자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비건에 친화적인 도시는 다문화 인종이 많은 LA와 뉴욕이었다. 

 

영국도 환경에 대해 높아진 인식과 무슬림 소비자 증가로 채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2006년 15만명이던 비건 인구가 2018년까지 31배로 급증해 지난해 전 국민 약 6,720만의 7%인 약 470만 명수준에 도달했다.

 

유럽 안에서 최대 채식 식품 시장인 독일은 약 800만명이 채식 인구로 추정되며 이 중에서도 비건 인구가 약 130만명으로 추산됐다. 호주의 최대 비건협회 호주비건은 2020년 기준으로 전국민 약 2570만의 2%인 50만여병을 비건인구로 추산하고 있다.

 

비건식품 늘면서 대체육 인기 고공행진…국내도 비건제품 출시 활발


▲ [그래픽=서진경] ⓒ르데스크

   

비건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 건 환경변화 요인이 지목된다.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보스톤에 거주중인 존 새뮬슨(John Samulson·32·남) 씨는 “미국에서 젊은 MZ 세대 중심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SNS를 많이 하는 층이다 보니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중요해 비건 관련 포스팅도 의식적으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유행한건 확산이 빨라 확실히 비건 트랜드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건이 글로벌 트랜드가 되며 채식 식품 규모도 확장중이다. 대중적으로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체육, 대체해산물, 대체유제품 시장의 성장이 강하게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0년 261억달러(약 33조9000억원)였던 글로벌 비건 식품 시장 규모는 2028년 613억달러(약 79조6000억원)로 연평균 13%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대체육을 포함한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94억달러(약 39조원)에서 2030년 1620억달러(약 2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대체육 시장도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에서 740억달러(약 98조5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비건 매장에는 비건 와인도 등장했다. 사진은 강남구 한 비건 매장의 모습. ⓒ르데스크

 

비건 식품에 대한 관심은 주로 선진국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글로벌 식품업계가 발빠르게 비건 음식을 출시했는데 페스트푸트 수요층이 많은 특징으로 비건 햄버거류가 메인이다. 버거킹은 ‘impossible wooper’버거를 내놨고, 맥도날드는 2017년 스칸디나비아에서 맥비건 햄버거를 출시했다. 피자매장에서도 비건 메뉴를 출시했는데 피자헛은 Violife의 유제품 프리 치즈를 사용해 비건 비비큐 잭앤치즈 피자를 출시했다. 

 

세계화 흐름이 채식으로 흘러가며 국내 기업도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그 입지를 넓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식품 개발은 기업의 ESG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체식품이 전통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미래식단 프로젝트를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의 야채호빵에 돼지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이 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계열사인 정밀화학을 통해 육류의 식감과 향을 내는 첨가제인 메팅셀룰로오스 개발에 2000억원가량 투자했다. 

 

신세계 그룹도 대체식품 투자에 적극적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미 돼지고기 대체육인 슬라이스 햄을 내놨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을 통해 지난해 돼지고기 배양육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뉴에이지미츠' 투자에 이어 올해는 대체육 스타트업 '핀레스푸드'에 수백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희 소비자학 교수는 “비건 식품을 개발해 출시하며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비건열풍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복 채식연합 대표는 “세계적으로 비건이 열풍이어서 이미 해외에선 식품업계에서 비건식품들이 자리잡고 있다”며 “비건은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앞으로 비건시장은 더욱더 커질것이다”고 말했다.

댓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채널 로그인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이 궁금하신가요? 혜택 보기

르데스크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혜택
- 평소 관심 분야 뉴스만 볼 수 있는 관심채널 등록 기능
- 바쁠 때 넣어뒀다가 시간 날 때 읽는 뉴스 보관함
- 엄선된 기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
- 각종 온·오프라인 이벤트 우선 참여 권한
회원가입 로그인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