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해진 20·30연애관, 자만추 지고 검만추 뜬다
깐깐해진 20·30연애관, 자만추 지고 검만추 뜬다
▲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자만추’가 지고 검증된 만남을 추구하는 이른바 ‘검만추’가 뜨고 있다. 사진은 데이팅 앱 버스 광고. ⓒ르데스크

  

최근 20·30대 청년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자만추’가 지고 검증된 만남을 추구하는 이른바 ‘검만추’가 뜨고 있다. 데이트폭력이나 스토킹 범죄 같은 사건·사고가 증가하면서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검만추는 특히 남성보단 여성에서 두드러졌다. 외모나 성격, 취향 등 이상형은 달라도 안전하고 검증된 만남을 추구하는 건 동일했다.

 

20·30대 여성 “자만추보단 검만추, 믿을만한 지인·업체 소개 선호”

 

20·30대 여성들은 자만추보단 지인이나 결혼정보회사(결정사) 소개, 취미모임 등 안전하고 검증된 만남(검만추)을 선호했다. 조건부터 외모, 성격까지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데다 간접적으로나마 소개를 받기 전 상대방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는 판단에서다. 검증된 상대를 만나기 위한 방식은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었다.

 

프로골퍼 김사랑(32·여·익명) 씨는 라운딩을 전문으로 하는 골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연애를 할 때 만나게 된 상대방은 대부분 회원들로부터 소개받은 인물이었다. 김 씨는 “골프 레슨을 받는 분들 대다수가 정·재계에서 활동하시는 분이다보니 신원이 검증돼 있다”며 “회원분의 소개로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 골퍼가 보기에는 화려해 보여도 오래 일하기 어려워 조건이 좋은 사람들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자유로운 연애를 추구한다는 하주연(33·여) 씨는 “이성을 볼 때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PT 트레이너들 모임에 나가게 되면 얼굴과 몸이 좋은 검증된 장소로 가는 것이다”며 “일부러 잘생긴 골프 프로한테 레슨을 받기도 한다”고 답했다.

 

SNS를 통해서도 검만추가 이뤄졌다. 소이영(27·여)씨는 “SNS로 먼저 사람들의 외모, 직업 등 알아간 뒤 채팅으로 연락하고 그 후에 자연스럽게 저녁 약속으로 이어져 이성을 만난다”며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해 음식 사진을 많이 올리는데, DM(메시지) 오는 사람 중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공통관심사로 대화가 이어지고 충분한 검증을 통해 만나는 식이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돈이 많이 드는 취미를 즐기는 이들은 취미 활동만으로 어느정도 상대방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발레·피아노 등 여성 프리랜서 강사들 중 상당수가 골프라는 취미를 통해 이성을 만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게 재력을 갖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설명이다.

 

종교적 가치관이 맞는 사람과 교제를 원한다는 이들도 대부분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지인의 소개를 가장 선호했다. 교회 지인이 소개해주는 사람은 본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것도 알고 있어 그에 맞는 사람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검증된 만남이라는 것이다.

 

20·30세대 골프 붐, 골프 만남 인기…결정사들의 추세도 골프 미팅 주선

 

▲ 지인파티, 행사, 취미활동 등을 통한 만남은 친목 도모는 물론 이성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사진은 골프장 그늘집 모습. ⓒ르데스크

 

최근에는 골프로 연애할 상대를 찾는 골프팅도 확산하고 있을 정도로 MZ세대의 골프 열기가 뜨겁다. 사교나 인적 네트워크를 쌓기에 좋다는 이유로 비용적 부담이 있더라도 일단 시작한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4명에서 치는 골프는 2:2 남녀가 짝지어 자연스럽게 만나기 좋은 스포츠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골프는 평균 4시간 이상을 함께 하는 스포츠다보니 대화할 기회가 많다. 또 끝나면 점심 또는 저녁을 하는 것이 예의일 정도로 사람과 친분을 쌓는데 좋은 스포츠기 때문에 이성을 만나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다. 최근 골프 붐이 일면서 누구나 골프를 배워 나갈 수 있어 골프를 통한 만남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노블레스결혼정보회사 메리미 장유진 대표는 이런 추세에 대해 “요금 여성분들은 고액 필라테스나 미용 등 개인 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에 아끼지 않는다”며 "골프를 배우거나 필드에 나가는 비용에 생각보다 고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 설문조사 결과 개인적 만나 대화하는 딱딱한 자리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다”며 “특히 골프의 경우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골프도 치고 이성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결정사업계에 따르면 요즘 MZ세대의 만남 추세는 예전과 달리 1:1주선을 해주기보단 바쁜 2030대를 위해 한 번에 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성을 만나게 해 시간도 줄여주는 효율적인 만남을 선호한다. 처음 딱딱한 자리보다는 소규모 행사 파티나 골프 스포츠 등을 통해 공감대를 쌓아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2030 세대의 추세는 검증된 사람들을 만나 시간 소모를 하고 싶지 않아 한다”며 “소규모 프라이빗 행사나 특히 골프를 매개체로 한 만남은 인기여서 회사에서도 관련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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